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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직 최고득점자 김우진 씨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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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주 기자 | 2021.01.04 10:19 입력
일반행정 김우진.png
김우진(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남과 비교하면서 갉아 먹는 시간들은 버리고, 나를 알아가자

 

일련의 경험이 토대가 되어 나의 목표와 미래가 결정되기도 한다. 2020년 5급 공채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자 김우진 씨는 평소 교육 봉사 등을 하면서 보람은 물론, 좋은 정책 하나가 공동체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고 공직에 도전하게 됐다.

 

그러나 목표에 도달하기 까지는 쉽지 않았다. 수험 생활이란 게 그렇듯 남과 비교하게 되면서 좌절하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나중에는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합격’이라는 성취를 하게 된다. ‘테스형’의 말대로 결국 너 자신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김우진 씨는 “SNS나 유튜브를 삭제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내가 부족한 점과 왜 부족한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만 계속 분석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2021년 새로운 한 해를 맞아 지난해 5급 공채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자 김우진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김민주 기자 gosiweek@gmail.com

 

Q. 본인 소개 및 최고 득점 소감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 중인 김우진입니다. 합격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수석까지 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수험 기간 동안 뛰어나신 분들을 많이 만났기에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공직에서 항상 배우고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와 일반행정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교육 봉사, 독거노인 봉사 등을 하면서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 일에서 보람을 느꼈고, 좋은 정책 하나가 공동체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사회의 소외된 곳을 어루만지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관심이 많고, 가장 다양한 부처에 지원할 수 있는 직렬이라는 점에서 일반행정직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또 전공이 정치외교학과인 만큼 행정학과 정치학 등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일반행정직을 선택했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과연 내가 이 시험에 붙을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었습니다. 문제를 틀릴 때면 그런 마음은 더 커지곤 했고, SNS나 유튜브 등에서 행복해 보이는 남들의 모습과 괜히 비교하기도 했고, 막상 쉴 수 있는 주말이 되어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불안한 마음을 지우려고 노력했습니다. 틀린 문제에 슬퍼하기보다는 맞았을 때 스스로 칭찬을 더 해주려 했고, SNS나 유튜브 등을 지우고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는 가족,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도 불안함을 지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PSAT 준비 과정

2018년에 준비 없이 본 첫 PSAT에서 평균 72.5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자료해석이 불안했지만 차근히 성적을 올리면 될 것이라 생각해서 2019년 12월부터 PSAT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1차와 2차 공부 비중은 7:3 정도였고, 2월이 되면서는 1차 비중을 더욱 늘렸습니다. 우선 12월부터 PSAT 기출 스터디에 참여하여 5급 공채 10개년, 입법고시 3개년 정도를 두 번 돌렸습니다. 2월에는 스터디를 활용하지 않고 혼자서 주로 공부했습니다.

 

과목별로는 언어논리와 상황판단은 기출문제만 분석하였습니다. 모강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별도로 분석은 하지 않고 시간 관리용으로만 활용했습니다. 반면, 자료해석의 경우에는 가장 취약한 과목이라 12월 이전에도 조금씩 기본서 등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양치기’하였는데 70점대에서 점수가 정체되어 공부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이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었다면, 이후에는 출제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특정 유형의 표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며 문제에 접근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자료해석 점수를 90점대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PSAT은 한 번 점수를 올려놓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시에는 1월부터 매일 2~3시간 정도만 투자하여 감을 잃지 않도록 계산연습책, 모강 등을 풀었고 시험 2주 전부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PSAT과 헌법 모강을 풀었고, 저녁을 먹은 후 경제학 공부 등을 했습니다.

 

Q. 2차 시험 준비 과정

초시에는 대체로 학원 강의와 맞추어 인강을 들으면서 내용을 숙지하기에도 버거웠습니다. 당시 본격적으로 수험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시험장에 들어가야 했기에 충분한 답안 연습을 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재시에는 필요한 경우에만 인강을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스스로 서브노트를 만들고, 답안 작성 연습을 한 후 모범답안을 만드는 것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수험 기간 내내 하루에 11시간 정도를 공부하려 했고, 3순환 기간에는 12시간 이상을 확보하려 노력했습니다. 이하에서는 재시 때 공부법을 중심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경제학은 매일 빠짐없이 공부했습니다. 재시 때, 3순환 기간 전에는 교과서를 굉장히 많이 읽었고, 이를 통해서 교과서적인 서술 방식과 경제적 통찰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시에 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한 후에 교과서를 읽으니 이해도가 많이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제풀이는 미시는 STEP2, 3, 거시는 연습책을 주교재 삼아 공부했습니다.

 

미시경제학연습 등 다른 유명한 교재도 최소 2회독 이상 했으며, 주교재는 재시 때만 4~5회독 정도 했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답노트를 작성해서 취약한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3순환 시기에 답안은 매일 아침 미시, 거시, 국경을 합쳐 150점을 썼습니다.

 

행정법도 거의 매일 공부했습니다. 초시에서 낙방한 후 강사 기본서, 판례집, 모의고사 등을 참고하여 서브노트를 만들었고 이를 들고 다니며 암기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2년 치 강사 모의고사, 교수 사례집 등을 50점 기준으로 꾸준히 풀었고 모범답안을 만들어 모아둔 뒤 반복적으로 숙지해 추후 유사 문제가 나올 경우 빠짐없이 쓸 수 있도록 대비했습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은 격일로 공부했습니다. 두 과목 모두 서브노트를 만들었는데 행정법과는 다르게 키워드 중심으로 간략하게 만들고, 답안 작성 시 해당 키워드를 최대한 정확하게 현출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행정학의 경우 별도로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사례와 제도를 검색해서 정리해두었습니다. 한편 정치학의 경우 뒤베르제, 슘페터 등 다양한 학자를 답안에 활용할 경우가 많아서 학자별 주장과 관련 내용을 별도로 정리했습니다. 두 과목 모두 행정법처럼 모강과 기출문제를 푼 후 모범답안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숙지했습니다.

 

선택과목인 지방행정론은 지방자치법과 각종 제도들에 대한 암기 부담이 많지만 체계적인 과목이어서 흥미롭게 공부했습니다. 강사 모의고사보다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방자치법의 구체적인 조항, 행정협의회 등 광역행정의 예시, 세외수입의 예시 등을 풍부하게 공부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Q. 취약했던 과목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완하였나요?

가장 취약했던 과목은 경제학이었습니다. 저는 초시 때 경제학을 가장 많이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락을 맞을 정도로 경제학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과락 후 제 공부법의 문제점을 진단해 보자면 ① 경제적 원리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기본적인 경제학 개념을 숙지하지 않은 채로 문제만 기계적으로 풀었고, 문제를 외워서 맞췄던 것들을 경제를 잘해서 맞춘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문제에 대해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② 답안 연습이 부족했습니다. 100점짜리 문제를 풀었던 것이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답안지에 깔끔하게 답을 써 내려가는 연습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래프 그리는 것도 충분히 연습하지 않은 채 대충 눈으로만 훑어보고 ‘이 정도는 그릴 수 있겠지’ 했던 것들이 막상 시험장에서는 생각나지 않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과서 읽기 ▲서브노트 만들기 ▲답안 작성 연습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노력했습니다. 첫째, 교과서의 경우 시중에 있는 유명한 미시, 거시, 국제경제, 재정학 교과서를 거의 대부분 읽으려 했습니다. 처음 교과서를 읽을 때는 2주가량이 소요되었지만, 여러 권을 읽을수록 시간이 줄어 1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교과서를 여러 권 읽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저는 한 번 읽을 때마다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경제학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교과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꼼꼼히 채울 수 있어서 좋았는데 특히 거시경제적 현상에 대한 다각도의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둘째, 서브노트의 경우 교과서, 문제집, 기출문제, 모의고사 등에서 어렵거나 헷갈리는 내용을 정리하여 단권화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제가 취약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미시의 경우 시장실패 파트가 취약했는데 관련 개념, 출제 유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오답도 함께 정리하고 모범 답안을 만들면서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서브노트는 시험 직전에는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반복할 수 있는 분량으로 계속 내용을 가감했고, 실제 시험 전날에도 이 노트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셋째, 답안 연습의 경우, 5급 공채, 입법고시, 외교원 기출문제와 3년가량의 강사 모의고사 등을 활용했습니다. 경제학은 답안 연습의 중요성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에 제시된 개념의 의의-답 도출-그래프 도해를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쓸 수 있을지를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5월경에는 역대 기출문제를 매일 100점씩 썼고, 3순환 기간에는 매일 7시부터 11시까지 3년 치 모의고사를 활용하여 미시 50점 + 거시 50점 + 국경 50점을 쓰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년의 과락이 트라우마여서 매일 답안 연습을 한다는 사실이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 측면도 있었습니다.

 

Q. 면접 준비

면접은 직무역량면접(개별 PT, 개별면접 과제),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자기기술서), 집단토의로 나누어집니다. 이번에는 집단토의가 빠져서 17일이라는 짧은 시간만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면접 준비에 부담이 줄었습니다. 저는 2차 시험이 끝나고 쉬면서 혹시나 면접에 들어갈 가능성을 대비해서 틈틈이 인성면접에서 쓰일 제 경험을 정리했고 면접 기본서를 구매해서 한 번 훑어보았습니다. 이때 조금 준비해 두었던 것이 이후 면접 스터디를 진행할 때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차 발표가 나고는 교내 면접 스터디에서 하루에 4시간 동안 2문제씩 풀고, 발표하고, 질의응답 및 첨삭까지 진행했습니다. 총 7명과 준비했고, 코로나로 인해 교내 스터디룸이 폐쇄되어 낙성대 근처의 스터디룸에서 4명과 3명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집단토의가 없었기에 조인트 스터디도 없었고, 감사하게도 합격생 세 분을 초청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터디 외 시간에는 부처 내 매뉴얼 및 소책자, 정책브리핑, 논문 등을 통해 PT 추가질문 (ex. 예산 조달 방법, 부처 간 갈등 해결 방법, 추진체계 조직, 인력 수급, 등)에 대한 예상 답변을 구상했습니다. 이전부터 정부 부처 관련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살펴봤던 것이 면접 준비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Q. 5급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저 또한 막막하던 수험 기간을 거쳐 온 사람으로서, 짊어진 걱정과 불확실성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을 뒤로 제쳐두고 꿈을 위해 노력하시는 여러분들이 정말 멋있고 존경스럽습니다. 훗날 행복하게 웃을 모습을 그리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

입직 전까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기계발과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습니다. 지망하는 부처에 대해 좀 더 공부도 해보고 공직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민주 gosiweek@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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