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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2년도 제38회 입법고시 법제직 수석 합격자 이상민 씨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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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용 기자 | 2022.08.01 12:10 입력

이상민 사진 교정.jpg

<법제직 수석 이상민 씨>


로스쿨 대신 공직 문 두드린 법학도, 건강한 사회 움직이는 법률 만드는 데 도움 되고파

   

[공무원수험신문, 고시위크=이선용 기자] 장수생이라는 압박을 이겨내고, 올해 입법고시 법제직 수석을 거머쥔 이상민 씨는 법학도지만, 로스쿨에 진학하지 않았다.

 

고려대 법학부를 졸업한 이상민 씨는 로스쿨 진학 대신 공직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그 시작은 법원행시였다.

 

이후 법원행시 외에 본인이 공부했던 전공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공무원 시험으로 입법고시 법제직을 알게 됐고, 한 번의 기회라도 더 얻고 싶은 마음에 도전을 결심했다.

 

그러나 이상민 씨는 입법고시를 준비하면서 국회 공무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상민 씨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움직이는 많은 법률이 모두 국회 공무원의 노고를 거쳐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만약 국회 공무원이 되면 정말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2022년 제38회 입법고시 법제직 수석 합격자 이상민 씨의 공부 방법과 수험생활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이 담긴 인터뷰 전문이다.

 

 

Q.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우선 입법고시 법제직 수석 합격자로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만 33살의 나이로 제38회 입법고시 법제직에 합격하게 된 이상민입니다.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08학번으로 입학하였고, 학부 졸업 후 로스쿨 재학 경험은 없습니다. 다른 법학 전공자분들은 학문적으로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오셨는데 저는 학부 졸업 외에는 특별한 경력이나 경험이 없어 조금 부끄럽습니다.

 

Q. 입법고시는 소수 인원을 선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도전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와 법제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그 전에는 법원행시를 주력으로 준비하다가 2020년부터 입법고시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특별히 입법고시의 진입 동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제가 공부했던 전공과목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공무원 시험이었고, 한 번의 기회라도 더 얻고 싶었습니다. 다만 입법고시를 준비하면서 국회 공무원이 어떤 직업인지에 대해 점점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움직이는 많은 법률이 모두 국회 공무원의 노고를 거쳐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만약 국회 공무원이 되면 정말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입법고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시험공부를 하는 누구나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장수생이라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압박감과 이번 시험에도 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를 특별히 극복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롯이 자기가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합격해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모습이나 사무관으로서 멋있게 근무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버텨냈던 것 같습니다.

 

또 시험공부를 오래 하다 보면 기존 친구들과도 소원해져서 인간적인 소외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좋으니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단 한 명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나를 지지해줄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생각은 내가 쓰러지지 않도록 버티는 힘이 됩니다. 저는 그분이 부모님이셨고, 가끔 부모님과 통화하는 것만으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Q. 입법고시 PSAT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본인만의 공부법이 있다면?

 

사실 올해 입법고시 1차 시험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법원행시 1차 시험이 3월 5일이었고 일주일 뒤인 12일에 입법고시 1차 시험을 쳐야 했기 때문에 개념을 공부할 시간은 없었고 문제를 푸는 감을 되찾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2020년에 입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하였고 2021년에는 떨어졌는데, 그 당시 강의는 듣지 않았고 기출 문제, 문제집, 모의고사 등을 제 스스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수리적인 부분보다는 언어가 취약했고 논리퀴즈나 강화약화와 관련해서는 따로 책을 사서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좀 식상한 얘기겠지만 PSAT을 풀 때 딱 보고 모를 것 같다는 문제는 빨리 넘어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언어논리를 풀 때 논리퀴즈와 관련된 약 10문제는 일단 보지도 않고 넘긴 후에 끝 페이지까지 풀고 다시 돌아와서 내가 풀 수 있을 것 같은 문제만 몇 개 선별해서 보았습니다. 요즘 PSAT은 제한된 시간 동안 모든 문제를 풀 수 없게 설계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넘어갈 문제와 풀어볼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도 어떻게 보면 PSAT이 요구하는 문제해결능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2차 시험 준비과정

 

2차 시험 공부 사이클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마 글을 읽고 있으신 분들이 저보다 더 체계적이게 공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특이한 공부 방법을 하나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2차 시험 과목을 한글프로그램으로 타이핑을 치면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논술 문제를 손으로 쓰면서 공부하는게 손이 너무 아프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점점 제 공부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이는 말하자면 저만의 서브노트나 핸드북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교과서의 내용을 점점 베껴가다가 설명이 길면 자기만의 언어로 줄이기도 하고 또 미흡한 내용은 다른 책을 보고 덧붙이기도 하면서 점점 실제 자신이 시험장에 가서 쓸 수 있는 분량으로 맞추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민법을 제외하고는 150p 내외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러한 방법이 주체적인 공부라는 점에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동적으로 교과서를 읽는 것은 머리에 남는 내용이 별로 없는 반면에 어떤 말을 덧붙이고, 빼고, 용어를 자연스럽게 바꾸고 등을 생각하면서 능동적으로 사고하게 되고 그 때문에 기억에도 오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지금 시기에 이색적인 공부 방법의 하나로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Q. 취약했던 과목이나 슬럼프 등 극복 방법은?

 

아무래도 제일 불안했던 과목은 헌법이었습니다. 나머지 과목은 모두 법원행시와 중복되는 반면 헌법 주관식은 입법고시에만 있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1차, 2차 시험을 불문하고 헌법에서 최신 판례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니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또 용어의 정의를 정확히 외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예컨대 ‘소급입법금지의 원칙’이 뭔지, ‘재판의 전제성’이 뭔지 등에 대해서 교과서적으로 정확한 문구를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용어의 정의부터 정확히 잡고 들어가면 뒷 내용이 다소 부실하더라도 글의 전체적인 인상이 나쁘지 않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입법고시는 국회 시험인 만큼 헌법 내용 중에서 국회 part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도 헌법 시험 전날 국회 part를 최대한 자세히 보았는데 불체포특권에 대한 약술 문제가 나와서 기억을 많이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또 포섭의 구체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나온 상임법이나 직사살수와 관련된 문제에서 교과서적인 해답은 아니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황들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포섭해준 기억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시험이 임박해서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시험이 임박하여서는 제가 만든 핸드북을 제본소에서 출력하여 책으로 만들어 계속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특히 용어의 정의나 요건의 암기에 집중하였습니다.

일부러 시험 당일 새벽(2~3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조금 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2주일 전부터 취침 시간을 조정하였습니다. 시험장에서 괜히 화장실에 신경을 쓰는 일이 없도록 이틀 전에는 변비약도 하나 챙겨 먹었습니다. 제가 일찍 일어나라, 변비약을 먹어라 등을 권고드리는 것은 아니고, 다만 시험이 임박한 때에 자기만의 생활 리듬을 잘 조절하여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셨으면 합니다.

 

Q. 면접시험 준비과정

 

저는 면접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2차 시험에 합격하고도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합격자 한 분이 톡방을 만들어 스터디 모임을 주도해 주시고 또 다른 분들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입법고시는 전년도 합격자분들이 면접 준비를 도와주시곤 합니다. 저희도 전년도 법제직 합격자 두 분이 스터디에 오셔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는데 불안한 마음에 단비 같은 느낌을 받아서 굉장히 감사하고 친절한 전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면접에서는 솔직함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면접할 때 자기소개서, 자기기술서, 실제 면접장에서의 질문 등에서 자기 경험을 얘기해야 할 때가 있는데, 아무리 소박한 경험이라도 진솔하게 말씀드리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면접시험은 개인발표(PT)가 특히 어려웠습니다. 면접 스터디 과정에서는 전혀 준비해보지 못한 유형이고, 내용 또한 40분 안에 분석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양도 많았습니다. 우선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PSAT처럼 방대한 자료에서 빠르게 정보를 획득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임을 인지하고 계시고, 문제를 다 풀지 못하더라도 실제 면접관들의 후속 질문이 있을 때 아는 범위 내에서 크고 솔직하게만 말씀하시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입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남기고픈 말.

 

사실 수석 합격이라고 기자분께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 완곡하게 거절하고 싶었습니다. 우선 제 스스로가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고, 다른 합격수기처럼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공부하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잠시 읽을거리를 드리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제 경험을 한번 솔직하게 적어 보았습니다.

 

저는 고시 공부에 뛰어든 모든 분에게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잘한 선택이라서가 아니라 미래의 꿈을 위해 현재의 자신을 잠시 접어두는 모습이 멋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 법제직 수석 합격이라는 것은 감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고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수험생분들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불현듯 꿈이 이루어져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하게 되는 경험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

 

국회 공무원은 짧은 휴식 뒤에 바로 연수에 들어가는 만큼 부족한 업무역량이 있다면 빨리 보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과목에 대한 지식도 녹슬지 않도록 학문적인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국회 공무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공무를 수행하겠습니다.

[ 이선용 gosiweek@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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