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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법 강의 32년, 채한태 박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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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주 기자 | 2022.11.10 10:31 입력

“기회의 문에는 손잡이가 없다”...유비무환과 기록의 힘

 

“항상 준비하세요” 채한태 박사의 한마디는 간단 명료했다. 기자는 이번 인터뷰 전 채한태 박사 수업에 대한 어느 수강생의 후기를 본 적이 있다. “방대한 양을 짧게 압축해서 오히려 뭔가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 수업이 옳았다”라는.

 

그리고 그 후기가 어떤 의민지 나 역시도 알게 됐다. 내공이 느껴지는 차분하고도 단단한 얘기들로 인터뷰는 채워져 갔다.

 

채한태 박사 1.jpg

 

▲법 강의의 시작…32년의 내공

“국가의 통치조직과 통치작용의 기본원리 및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본 규범”이라는 점에 매료되어 헌법에 빠진 채한태 박사는 올해로 32년째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메가공무원에서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경력이 대변하듯 ‘헌법 사랑’은 남달랐다.

 

▲법 과목도 수학처럼…“압축하고 공식화해야”

법은 마치 ‘파랑새’와 같아서 우리 삶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세상 곳곳은 법으로 이어져 있으며, 법이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다만, 법 과목을 공부한다는 것은 참 낯설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법 과목을 처음 접하는 공시생들도 많다.

 

법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채한태 박사는 “법(法)은, 삼수변(氵)에 갈 거(去)가 합쳐진 한자어로 물이 흘러가듯 순리대로, 이해 위주로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공부를 할 것을 당부했다. 수험생 중 용어에 집착한 나머지 맥락을 보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작은 것에 에너지를 쏟으면 큰 것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광범위한 것을 압축시키는 것이 법 과목을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수험생이 아닌 가르치는 사람이 해야할 몫”이라며 “2만여 개에 달하는 판례들을 주제별로 정리하고 공식화하고 도표로 시각화 하여 수험생에게 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법을 수학처럼 공식화하는 것이 채한태 박사의 강의 스타일이다.

 

특히, 수험생들의 질문에 ‘즉시 답변’을 원칙으로 하여 24시간 이내 최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다고. 수험생과 강사 간 끊임없는 피드백이 결국 합격으로 가는 길이며,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의 커리큘럼과 과정마다 핵심은?…4단계를 확실히

채한태 박사의 강의 커리큘럼은 △기본‧심화(1단계) △기출문제(2단계) △예상문제(3단계) △동형모의고사(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기출의 경우, 그 중요성은 익히 들었으나 수강생에겐 어떤 기출문제를 어떻게 분석하여 활용할 것인지는 난감하기만 하다.

 

채한태 박사는 7급부터 5급, 변호사시험, 사법시험, 법원행시, 법무사 시험 등의 10년치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수강생에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헌법 시험은 판례가 80%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특강을 통해 주요 사항을 한 번 더 강조하면서 최근 이론문제로 회귀하고 있는 출제 경향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론의 중요성을 놓쳐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헌법과 공직선거법 학습시 주안점?

채한태 박사는 헌법은 판례를, 공직선거법은 법률과 조문에 무게중심을 두고 공부할 것을 강조했다. 서로 그 성격이 다른 만큼 성격에 맞춰 공부하되, 위헌과 합헌을 구분하고 판례의 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면접 수업 계기

필기시험에 합격한 제자 중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사례를 빈번하게 보면서 어떻게 하면 최종합격까지 데려다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직접 면접 수업을 시작했고, 그로부터 25년이 흘렀다.

 

실제로 각종 공공기관 특강 및 공무원 시험 출제위원, 면접위원 경력을 가진 채한태 박사는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면접 수업과 접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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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박사는 “면접의 근본적인 목표는 공직자세와 전문성을 테스트하는 것이고, 전문성은 결국 법을 집행하기 위한 조문과 내용을 아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채한태 박사가 면접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메가공무원 면접센터에서는 적정인원을 규모로 하여 자기기술서부터 개별면접에 이르기까지 훈련하고 있다. 1:1 맞춤 지도는 물론 올해 5월부터 시행된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과 관련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채한태 박사는 이 곳에서 전체적인 면접 개요와 자소서 작성부터 개별 첨삭지도까지 모든 것을 아울러 수업한다. 개별 학생마다 부족한 점, 강조하면 좋은 점 등 특징을 세세히 살펴 피드백하고 모의면접의 경우 메가면접센터장도 참여하여 진행되는 등 최종 합격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소통이 어려운 MZ세대, 면접도 어렵다?...자문자답부터 시작하라

공직자세와 전문성을 전달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그러나 전화, 대화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비단 MZ세대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혼자 공부하고, 혼자 밥먹는 어쩔 수 없는 숙명에 처한 공시생 또한 점점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이에 대해 채한태 박사는 혼자서라도 대화를 할 것을 조언했다. 채 박사는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면 자문자답 형식으로 자신과 꾸준히 대화하고, 그룹스터디에 가서는 표현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사회적 공헌을 지금부터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봉사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공무원’은 결국 국민을 위한 봉사자이다. 헌법 제7조 1항에 따르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적혀있는 만큼 미리 준비한 ‘봉사’는 면접에서 큰 강점될 것이라는 게 채 박사의 설명이다.

 

▲현직 공무원 구성 ‘홍익인간’...채 박사의 궁극적 목표

“합격 그리고 존경받는 공무원까지” 이는 채한태 박사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면접 수업이기도 하지만 제자들이 현직에 가서도 꾸준한 봉사와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를 바라는 뜻에서 ‘홍익인간’ 모임을 결성했다.

 

채한태 박사의 제자이자 현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홍익인간’은 장학사업과 멘토링을 16년째 해오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의 백학중학교, 청산중학교, 대광중학교 등 총 3개 중학교에 장학금 지급과 멘토링을 8년간 해왔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올해 제77주년 경찰의 날에 경기북부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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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DMZ에서 복무한 채한태 박사는 “군복무 당시, 철원과 연천 주민들이 사회·지리·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라며 “홍익인간 모임을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수생, 이유는 무엇일까요…“집중력의 부족”

공무원 시험은 짧게는 6개월 대개 1~2년 정도 준비한다. 그러나 몇 년을 준비했음에도 매번 시험에 낙방하는 ‘장수생’이 있다. 채한태 박사는 “실제로 10년을 준비한 장수생이 자신에게 찾아와 상담을 한 적이 있다”라며 “공부방법과 직렬변경 등을 논하기에 앞서, 집중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세세한 공부보다는 우선 숲을 보고, 점점 더 공부량을 줄여나가는 방식을 택해야 하며, 직급이나 직렬을 변경하는 방법도 또 하나의 차선책이라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제자

어느 날, 지방의 한 전자공업고등학교 교장선생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박사님, 본교 학생이 공무원 필기시험에 합격했는데 이런 일이 학교로서는 50년 만의 일이라 꼭 좀 면접 수업을 맡아주셨으면 한다”라는 부탁이었다. 결국 그 학생은 최종 합격하였고, 채한태 박사는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돕는다는 것이 감명스러웠고, 그 학생 또한 최종합격과 함께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 매우 뿌듯했다고 전했다.

 

▲수험생에게 전하고 싶은 “유비무환 그리고 기록”

유비무환(有備無患)과 기록. 채한태 박사는 미리 준비하고 기록할 것을 강조 또 강조했다. 기회의 문에는 손잡이가 없어서 스스로 열 수는 없다. 그러나 누군가 열어줬을 때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기회’이다.


공시생은 그 기회를 얻기 위해 매 순간 준비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 채한태 박사가 수험생에게 전하고픈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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