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모두 스마트기기 없이 참여…가족 인터뷰·놀이·생태체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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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대구 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
늘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내려놓았다. 알림이나 영상 대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휴대전화 없이 뛰어놀며 가족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대구 동구에서 모인 가족들이 1박2일 동안 스마트기기를 아예 지참하지 않는 색다른 가족치유캠프에 참여했다.
대구 동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국립생태원에서 가족 간 소통과 관계 회복을 위한 가족치유캠프 ‘Light Up the Family’를 운영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캠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부모와 자녀 모두 스마트기기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틀 동안 디지털 미디어에서 벗어나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을 직접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참가 가족들은 가족 인터뷰와 미션, 감정표현 활동을 통해 평소 미처 나누지 못했던 서로의 생각을 들여다봤다. 부모와 자녀가 각각 참여하는 집단활동을 비롯해 가족 놀이와 생태체험도 진행됐다.
저녁 프로그램의 주제는 ‘미디어 없이 즐겁게 놀기’였다. 스마트폰이나 영상 콘텐츠 대신 가족이 함께 몸을 움직이고 놀이에 참여하면서 디지털 기기가 없어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경험을 쌓도록 했다.
둘째 날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뒤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건강한 스마트폰 이용 방법을 알아보고 가족이 함께 지킬 수 있는 ‘우리 가족 스마트폰 약속’을 직접 정했다.
한 부모는 “내 아이가 이 시간대에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자녀와 단둘이 온전히 시간을 보낸 기억이 많지 않았다며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돌아본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한 부모는 자녀뿐 아니라 자신 역시 미디어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 점을 긍정적으로 꼽았다. “휴대폰 없이도 잘 놀 수 있구나 싶었다”, “뛰어노는 시간이 좋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스마트폰 사용을 둘러싼 부모와 자녀의 갈등은 단순히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번 캠프는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사용을 줄이라고 요구하기보다 부모도 함께 기기를 내려놓고 가족 전체의 미디어 이용 습관을 돌아보도록 했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센터는 캠프가 끝난 뒤에도 참가 가족을 대상으로 사후모임을 진행한다.
각 가정에서 가족 간 대화나 관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살펴보고, 캠프에서 정한 스마트폰 사용 약속을 실제로 지키고 있는지와 얼마나 지속되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 자체보다 그 시간 동안 가족이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청소년과 가족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일상의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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