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교육부 나향욱 前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망언으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공직자의 인성과 가치관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공직자의 헌법관과 공직가치관에 대한 재점검을 주문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7월 12~17일까지 실시된 올해 국가직 9급 면접시험에서는 예년에 비하여 공직가치관에 대한 심층 질문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면접시험 제도를 개편하면서, 공직가치관(국가관·공직관·윤리관)과 인성을 심층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사회적 이슈와 시사상식 등 다양한 내용들이 5분 스피치 과제로 주어지면서 면접자들을 적잖이 당황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면접의 주요 질문이 공직자로서의 덕목을 평가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12일 aT센터 면접장에서 만난 K씨(일반행정)는 “공직자가 함양해야할 공직가치 3가지에 대해 물어봤다”며 “후속 질문 역시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 J씨(일반행정) 역시 “20년 후 되고 싶은 공직자에 대해 물어봤다”며 “사회적 약자를 도와준 경험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면접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됐던 5분 스피치 주제 역시 공직사회의 현안에 대한 질문이 다수를 차지했다. 5분 스피치 주요 내용은 ▲공무원 성과제 도입 ▲공직자 취업제한조건 강화가 ‘고령화시대에 공무원의 직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공직자의 전문성과 경험 활용을 막아서 효율성을 저해’하지는 않는지 여부 ▲정부와 국민 간 소통하기 위해서 공무원에게 필요한 자세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명언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애국심의 의미와 공직자가 애국을 실천할 방안은? 등이었다.
자기소개서 또한 공무원으로서의 판단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상황제시형과 면접자의 경험과 관련된 질문으로 주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조직생활에서 절망했던 경험과 대처 방안’, ‘조직생활을 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과 그 결과물’, ‘당장 마쳐야하는 업무와 상관의 또 다른 업무지시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사회적 약자를 도와준 경험’, ‘야간근무와 육아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등이었다. 이 같이 올해 국가직 9급의 경우 그 어느 해보다 공직가치에 대한 돋보기 면접이 진행됐다.
한편, 올해 국가직 9급 면접대상자는 3,522명으로 최종선발예정인원(2,533명)대비 139.1%를 기록, 989명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8월 3일 확정·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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