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추억·식물 기르며 얻은 깨달음 글에 담아…수상자들 반려식물 체험도

텃밭에서 식물을 키우던 어린이는 어느 순간 자신을 ‘식물 힐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또 다른 어린이는 서툰 식물 기르기의 경험을 글로 옮겼고, 오래 기다려야 비로소 자라는 식물을 보며 삶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식물을 가꾸며 느낀 변화와 생각을 기록한 글 15편이 올해 우장춘 박사를 기리는 농업·농촌 글짓기 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우장춘 박사 서거 67주기를 사흘 앞둔 7일 전북 완주군 본원에서 ‘제17회 우장춘 박사를 아세요? 어린이 농업·농촌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이 공모전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초대 원장인 우장춘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어린이들이 농업과 농촌, 농업과학의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내가 만난 식물, 내 마음에 남은 초록이야기’를 주제로 지난 3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 작품을 받았다. 전국 110개 학교에서 어린이 137명이 참여했다.
수상작은 내·외부 전문가와 국민평가단 심사에 표절 검사까지 거쳐 결정됐다. 대상 1점과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 장려상 10점 등 모두 15점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대상은 대덕초등학교 6학년 정민교 학생의 ‘초록 텃밭에서 식물 힐러가 되다’가 차지했다. 식량 과학자를 꿈꾸는 정 학생은 자신의 장래 희망과 가족과의 추억, 직접 식물을 가꾸면서 돌아본 삶의 이야기를 하나의 글로 연결했다. 심사 과정에서도 이 같은 구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밀양초등학교 5학년 김지연 학생의 ‘나의 서툰 초록색 도전’이 선정됐다. 식물을 직접 기르며 겪은 경험을 생생하게 글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남양주샛별초 성시은 학생의 ‘콩유야, 사랑이 과해서 미안해’, 위례한빛초 임솜 학생의 ‘초록은 나보다 오래 기다렸다’, 신동초 한현비 학생의 ‘생일 선물 같아’ 등 3편에 돌아갔다. 제목에서도 어린이들이 식물을 단순한 관찰 대상이 아닌 자신과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생명으로 바라본 시선이 드러난다.
시상식에는 입상자 가운데 6명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수상 등급에 따라 50만원·30만원·20만원·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과 수상작 모음집이 전달됐다.
시상 이후에는 글짓기 공모전의 출발점이 된 우장춘 박사의 연구를 직접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수상자와 가족들은 홍보관에서 우 박사의 연구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반려식물 체험 활동에 참여했다.
우장춘 박사는 우리나라 원예·농업 연구의 기반을 닦은 과학자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초대 원장을 지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0일 우 박사 서거 67주기를 앞두고 열려 어린이들이 그의 연구와 농업과학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로 이어졌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어린이들의 글에 자연을 관찰하는 시선과 생명을 아끼는 마음,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상상력이 담겼다며 “자라나는 세대들이 우장춘 박사님의 업적을 배우고 식물과 농업의 가치를 깊이 새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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