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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 법성종 묘심(필명; 묘심화) 종정 (사진 제공=본인) |
한국불교 법성종 묘심(필명 묘심화) 종정은 서울 종로구 자비정사에서 빙의로 괴롭다고 호소하는 이들을 만나며, 위기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고 일상 회복을 돕는 일을 50년 가까이 이어왔다고 밝혔다.
묘심 종정은 북한산 보현봉을 마주한 자비정사에서 수행과 활동을 이어온 비구니 스님이다. 2002년 저서 ‘빙의’를 펴냈으며, 책이 베스트셀러로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저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글에서는 빙의를 바라보는 스님의 불교적 관점과 자비정사의 활동을 소개한다.
묘심 종정은 고 배우 김수미와의 인연도 회고했다. 자비정사를 찾는 이들 가운데는 김수미 씨의 유쾌하고 따뜻한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종정은 고인의 기일이 있는 10월 천도재를 올리며 생전의 인연을 기린다고 밝혔다.
그는 삶의 어려움이 충동적인 행동이나 자해·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생명을 존중하고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안전하게 지원하는 사회적 관심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가정과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 학교폭력과 따돌림, 무차별 범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묘심 종정은 집착과 폭력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경계하고, 갈등 상황에서 적절한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묘심 종정은 불교의 윤회 사상에 따라 육신이 죽은 뒤에도 영혼이 이어진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다음 생이 극락·지옥·인간·축생·아수라·귀신의 세계로 이어진다는 견해 역시 불교 교리와 스님의 종교적 해석에 따른 것이다.
이 관점에서 묘심 종정은 빙의를 생전에 풀지 못한 미련이나 집착이 남은 영혼이 산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해석한다. 이는 종교적 믿음에 기반한 설명이며, 정신질환이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의학적 진단을 뜻하지 않는다.
그는 영혼이 반드시 악한 것은 아니지만, 미련을 지닌 영혼이 자신의 뜻을 전하려 한다고 본다. 빙의 소재가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사회적 불안이 커질수록 관련 증상에 대한 두려움도 커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묘심 종정은 빙의와 중독을 연결해 설명한다. 자비정사를 찾은 이들이 미디어 이용, 도박, 다이어트 집착, 약물 문제 또는 자살 생각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사례를 들며, 특정 대상이나 목표에 사로잡혀 일상과 자기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말했다.
다만 우울·불면·약물 문제와 자살 생각 등은 빙의로 단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어려움이 이어지면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료진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자살 생각으로 위급하거나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를 이용할 수 있다.
묘심 종정은 한 어머니가 우울과 불면, 자녀의 학교생활 및 폭력 문제에 대한 걱정으로 자비정사를 찾았던 사례도 소개했다. 당시 어머니는 자녀가 조현병일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는 보호자의 걱정에 관한 이야기로, 자녀의 진단 여부를 확인하는 내용은 아니다.
그는 젊은층의 정신적 어려움을 접해왔다며 이를 불교의 언어로 설명했다. ‘정기’와 ‘음기’, ‘탁한 영체’라는 표현은 스님의 종교적 해석이며, 정신건강 상태를 평가하거나 치료하는 의료 용어는 아니다.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과 사회, 의료와 종교가 어떻게 살필 것인지는 묘심 종정이 제기한 질문이다. 그는 정신질환의 원인과 치료를 둘러싼 논의가 의료계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자비정사에서는 구병시식과 영산재 등 불교 의식을 진행한다. 묘심 종정은 이러한 의식이 빙의로 고통받는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종교적 위로와 공동체의 지지를 전하는 데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식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나 심리상담을 대신하는 치료가 아니다.
묘심 종정은 2002년 저서에서 빙의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고 썼다고 밝혔다. 자비정사 일원에 ‘힐링 선센터’를 세워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현대인의 마음 돌봄을 주제로 한 문화행사도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글 후반부에서는 한반도의 전쟁과 분단이 남긴 상처도 언급했다. 외세의 침탈과 6·25전쟁으로 이어진 역사적 고통을 돌아보며, 정전협정 체결 이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한반도에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묘심 종정은 지난 봄 시작한 ‘한반도 평화 위령탑 건립 및 위령제 천일기도’를 평화를 기원하는 활동으로 소개했다. 위령탑 건립과 천일기도를 통해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취지다.
자비정사는 종교 의식과 문화행사를 통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묘심 종정은 종교적 자비의 실천이 고통받는 이들의 삶에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빙의로만 해석하거나 의학적 도움을 미루지 않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불교적 관점과 의식은 종교적 위로의 영역에서 다루고, 증상이나 위기 상황에는 의료·정신건강 전문기관의 도움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자비정사의 활동과 묘심 종정의 종교적 견해가 생명 존중과 평화에 대한 사회적 대화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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