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11항목의 어휘들이 표준어로 인정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은 14일 ‘잎새, 푸르르다, 이쁘다, 고프다’ 등 11 항목의 어휘와 활용형을 표준어 또는 표준형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2015년 표준어 추가 결과」를 발표하고, 2016년 1월 1일자로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항목은 크게 세 가지로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4개) : 마실, 이쁘다, 찰지다, 고프다 ▲현재 표준어와 뜻이나 어감이 달라 이를 별도로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5개) : 꼬리연, 의론, 이크, 잎새, 푸르르다 ▲비표준적인 것으로 다루어 왔던 활용형을 표준형으로 인정한 경우(2개) : 말아·말아라·말아요, 노랗네·동그랗네·조그맣네… 등이다.
특히 그동안 ‘말다’가 명령형으로 쓰일 때는 ‘를’을 탈락시켜 ‘(잊지)마/마라’와 같이 써야 했으나, 현실의 쓰임을 반영하여 ‘(잊지) 말라/말아라’와 같이 ‘ㄹ’을 탈락시키지 않고 쓰는 것도 인정하기로 하였다. 또한 ‘노랗다, 동그랗다, 조그맣다’ 등과 같은 ㅎ불규칙용언이 종결어미 ‘네’와 결합할 때는 ‘ㅎ’을 탈락시켜 ‘노라네/동그라네/조그마네’와 같이 써야했으나, 불규칙활용의 체계성과 현실의 쓰임을 반영하여 ‘노랗네, 동그랗네, 조그맣네’와 같이 ‘ㅎ’을 탈락시키지 않고 쓰는 것도 인정하기로 하였다.
국립국어연구원은 “급변하는 언어 환경에 대응하고 국민 언어생활의 편의를 높이고자 어문 규범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한글맞춤법 등의 어문 규정을 현실화하고 복수표준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복수 표준어 추가는 국민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국어규범정비위원회, 국어심의회 등 여러 단계의 전문가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지난 2011년 ‘짜장면, 맨날, 눈꼬리’ 등 39항목을 추가하였고, 2014년에는 ‘삐지다, 놀잇감, 속앓이, 딴지’ 등 13항목을 표준어로 추가한 바 있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 언어 사용 실태 조사 및 여론조사를 통하여 국민의 언어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규범에 반영함으로써 국민들이 국어를 사용할 때에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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