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하반기에 공무원을 추가로 채용하는 것이 공시생들에게 마냥 좋은 일일까? 하반기 추가채용 소식이 전해지던 지난 7월초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공시생들은 뜻하지 않은 기회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막 공무원 시험에 입문하여 걸음마를 뗀 초보 공시생들에게는 올해 하반기 채용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이번 하반기 추가채용이 내년 선발인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공무원 추가채용은 국가직과 지방직 그리고 소방직으로 나눠 실시된다. 국가직은 생활안전분야로 10월 21일 실시되며, 7·9급에서 총 429명을 선발한다. 또 소방직은 10월 28일에, 지방직은 12월 16일에 치러지며 선발예정인원은 각 지자체의 예산에 따라 다르다.
국가직의 경우 선발예정인원이 429명으로 많지 않고, 임용예정기관이 미리 정해져 있는 만큼 내년도 선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지방직 가운데서도 서울시는 사회복지직 167명만을 선발하기 때문에 내년도 채용규모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어보인다.
문제는 소방직과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지자체의 지방직 시험이다. 각 지자체의 예산의 범위 안에서 채용규모가 결정되는 이번 시험의 경우 내년도 선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지자체가 행정직과 지방세 등 상반기에 채용이 이루어진 모집분야를 선발하고 있다. 이번 선발이 내년도 채용규모에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이를 지켜보는 수험생, 특히 아직 합격권과 거리가 있는 공시생들은 불안한 심정이다.
올해 초 공무원 시험을 준비를 시작했다는 김 모씨는 “하반기 추가 채용 소식이 전해질 때만 해도 마냥 좋기만 했다”며 “그러나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합격 가능성이 높지 않은 현재에 공무원 선발이 늘어나면 나에게는 좋을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가채용이 내년도 선발인원에 영향이 없었으면 한다”며 “하반기 시험과 매년 실시되는 정기 시험과는 확실히 구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 이 모씨도 “이번 시험과 내년 선발은 구분돼야 한다”며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를 효과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한 만큼 내년에도 공무원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이제 막 시험 준비를 시작한 공시생들은 올해 하반기 추가 채용이 내년도 선발계획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8월말로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선발인원과 직렬 등을 공고하였다. 이에 수험생들은 본인 응시할 수 있는 지자체의 시험 시행계획을 꼼꼼히 확인하여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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