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삶의 질은 어떻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가 전국 대학생 1,061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사회-대학생의 삶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희망 기업으로 정부기관, 즉 공무원을 가장 선호하고 있었다. 또 응답자 10명 중 3명은 결혼의향이 없었으며, 5명 중 1명꼴로 대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지표를 살펴보면 취업희망 기업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정부기관(34.2%)을 선택했으며, 다음으로 민간대기업(16.9%), 국영기업체(16.4%)가 많았다. 다만 대학생들은 취업희망 기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적성과 흥미를 꼽았으며, 고용안정과 연봉, 일·생활 균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 주요결과를 분석한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김현식 교수는 “어머니 학력이 대졸이상이거나 주관적 사회계층이 높은 경우 정부기관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며 “반대로 군필자들은 상대적으로 정부기관에 취업하기보다 민간대기업, 중소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대학생들은 청년실업의 근본 원인으로, “전반적 일자리 부족 때문(25.7%)”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와 유사한 수준의 24.2%는 “청년들이 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만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다. 이어 “정부의 고용촉진 및 구인구직 불일치 해소노력 부족 때문”, “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각각 13.1%, 12.3%로 집계됐다.
김현식 교수는 “이러한 응답은 대학생들이 청년들의 주관적인 눈높이에 더해 사회경제적·객관적인 조건들 모두 청년실업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 준다”며 “많은 응답자들이 선택지에서 제시하는 항목들을 복합적 영향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조건 및 보수 차이와 정규직의 수가 적은 것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 5명 중 1명은 대출 경험이 있었으며(20.5%), 대출액은 평균 665만원 정도였다. 특히 남성·고학년일수록 대출 경험의 빈도와 대출 총액의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경우, 주당 평균 18.6시간을 아르바이트로 소비하고 있었다. 이는 통상 한 학기 이수학점이 18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업을 듣는 시간만큼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혼의향에 대한 문항에는 18%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 10.3%가 ‘결혼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응답했으며, 결혼의향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여성 응답자에게 더 높게 나타났다. 결혼의향이 없는 이유로 ‘결혼으로 인해 얽매여 살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13.6%로 가장 많았으며, ‘육아와 가사에 시달릴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6.8%로 뒤를 이었다.
남성(79.5%)의 경우 여성(68%)보다 결혼의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교가 있을수록, 신앙 정도가 강할수록 결혼의향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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