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초등학교 내 표석>
인터뷰어: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교육학과 안지언 교수
인터뷰이: 제주북초등학교 교장 임숙경 선생님,
제주북초등학교 늘봄학교 홍현아, 이금순, 윤새얀, 박상숙 예술강사
늘봄학교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 지역별 시리즈1(제주특별자치도) 초1 대상을 시작으로 순차 진행되는 <늘봄교실>를 만들어가는 것에 있어, 지역별 시리즈로 늘봄학교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연재할 예정이다. |
“따뜻한 돌봄과 따뜻한 교실: 늘봄학교-늘봄교실”
늘봄학교는 ‘가정·학교·지역사회 협력으로 교육·돌봄의 국가책임 강화’를 비전으로 시작되었다(2023, 교육부). 먼저는 초1아이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과 학부모의 돌봄에너지와 부담 경감을 위한 탄력적 돌봄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교 공간에서 문화예술교육은 꾸준히 이뤄졌지만, 늘봄학교는 교실에 훈련받은 운영기관 별 전문 예술교육가가 개발한 프로그램과 노하우를 가지고 초1아동들의 사회정서와 학교생활적응을 함께 도와가고, 2인1조 협력모델로 들어가 늘봄교사와 학교와 협력한다는 점이 이 사업을 만들어가는 주요 지점이다.
기존의 학교문화예술이 1인 예술강사 파견 위주의 사업으로 이뤄진 것에 비해 상이한 지점으로 볼 수도 있다.
이에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가 교육부(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주관)의 ‘2024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 문화예술교육 운영 지원사업’ 제1권역(서울/ 인천/ 제주)운영기관(컨소시엄 한국문화예술교육사연합회 제주지회)으로 선정됐다. 숙명여대는 아동예술교육전공 특수대학원 예술교육학과 아동예술교육전공(석사과정)과 일반대학원 문화예술교육학과(박사협동과정) 교수·연구진이 포함된 「늘봄·창의·가족센터」(아시아여성연구원 산하)를 조직하여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학과 전문성을 살려, 초1 아동의 유아기에서 학령기로 넘어오는 전환기에서 발생하는 이슈인 ‘정서 조절과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과정중심의 창의융합예술교육 개발’을 비전으로 생태예술, 음악, 미술, 연극,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융합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역 시리즈로 첫 번째, 제주북초등학교를 방문하였고, 방문한 학교는 제주의 정서도 느낄수 있었지만 100여년 이상 학교는 전통과 현대미가 함께 하였다. 빙그레 웃어주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웃음과 함께 선생님들의 친절한 안내로 늘봄학교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제주북초등학교 전경>
제주북초등학교 교장 임숙경 선생님
Q. 안지언: 제주북초등학교는 어떤 계기로 늘봄 프로그램을 신청하셨고, 진행하시며 어떠신가요?
“숙대에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만드셨다고 하여, 우리학교 IB교육과도 지향점이 같다고 생각했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교육으로 이뤄지길 바랬다. 제주는 비교적 늘봄학교 신청이 많은 편인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2학기엔 예술교육을 통해 정서와 아이들의 깊은 사고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기대합니다. 한 달이 지나고 보니 처음보다 교실이 비교적 안정화 되고 무언가 기존 예술교육 프로그램과는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해 아이들도 좋아하여, 신청하려고 생각합니다.
“숙대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1학년 늘봄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따듯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학기에는 제주도내 모든 초등학교로 늘봄 교실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늘봄에 참여하는 학생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바른 인성을 기르고 아이들의 깊은 사고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기대합니다. 늘봄 교실이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나고 보니 처음보다 교실이 비교적 안정화 되고 한 학급에 주 강사 2인이 팀티칭으로 늘봄교실 학생들과 함께 활동에 참여하는 면에서는 다른 예술교육 프로그램 진행과는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북초등학교 늘봄학교 홍현아, 이금순, 윤세얀, 박상숙 예술강사
Q. 안: 간단한 소개와 선생님이 맡고 계신 지역과 프로그램 소개 부탁드려요
*홍연아 강사: 제주에서 라탄공방하는 문화예술교육사 활동하는 공예전문가이며, 제주 온지는 10여년이 넘어갑니다.
*이금순 강사: 제주 온지는 4년 차이며, 디자인과 미술심리를 전문으로 합니다.
*윤세얀 강사: 서울 극단 고래 연극배우로 활동, 계속 서울과 제주를 오가다가, 제주에 아예 온 지 9일 정도 되었습니다.
*박상숙 강사: 미술학원 선생님 20~30년 서울에서지내다가, 미술치료사 심리상담사 일을 하고 있던 중, 외동딸아이를 어느 정도 다 키우고 인생 후반기 고민하다 가족들과 상의 후 혼자 제주에 온지 막 1달이 채 안 되었습니다.
(이하 홍, 이, 윤, 박 강사)
Q. 안: 문화예술교육 강사 경험이 오래되셨는데 초1 아이들 3월 부터 만나시니 어떠세요?
*홍: 재미있어요. 아이들에게 배우는게 너무 많고, 아이들의 상상력은 풍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현장에서 발견합니다.
*박: ‘서울 아이들과 제주 아이들은 어떻게 다르고 비슷할까?’라는 질문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달이 지난 지금은 다른 듯 비슷하고 비슷한 듯 다릅니다. 초1아이들의 정서는 창의롭고 신비하지만, 학교적응의 안정감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땐땐친구가 생각나는데요. 첫 시간 의자를 던지던 아이, 설문지를 찢던 아이, 아이들이 기피하는 아이, 또래 활동할 때 항상 민원이 들어오는 아이에게 눈을 마주치며 지속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일관성 있게요. “너가 이 안에 들어오면 할 수 있는게 많아. 우리는 같이 가는 팀이야. 이렇게 하면 너가 아프고, 4주가 되었을 때 우린 같이 결정을 해야 해. 다치는 친구들이 발생하기에... 같이 해볼 수 있을까?” 그러다 그 친구가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자신의 욕구로 다스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고 배려심이 있는 친구가 00이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 했는데 그 친구가 땐땐이의 바뀐행동을 공개적으로 “칭찬해! 박수에 짝짝짝 칭찬해!”라는 표현에 땐땐이는 ‘미안해’라는 말을 친구에게 못했던 아이가 ‘미안해’라는 말과 더불어 한껏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 사례가 많이 생각납니다.
Q. 안: 이번 숙대 늘봄창의가족센터와 제주지회가 만나 초1아동 사회정서와 학교적응을 과정중심 융합예술교육을 통해 효능감을 올리려 하였어요. 이를 위한 강사님의 노하우 있으시까요?
*이: 아이들중심의 흐름과 초1아이들의 학교적응에 있어서 낯섦 힘듬의 정서를 안아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정서적 안아줌입니다. 비록 이 작품을 만드는게 지연되더라도 아이의 정서를 같이 돌보는 마음과 눈이 있어야 합니다.
*윤: 예술교육가가 가진 강점은 상호작용입니다. 수업시간에 그러기 위해선 때론 여백도 있어야 하고 아이들과 라포, 지지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수업 내용도 개별화와 그룹화(또래 상황)을 적절히 잘 배분해야 합니다.
Q. 안: 늘봄학교를 위한 예술강사 역량은 무엇이 필요한가요?
*박: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질서 습관을 기분나쁘게 아니라, 음악으로도 배우고 움직임으로도 보고, 사람의 개별 기질, 장점을 잘 파악해 장점화 전략을 쓰는게 좋습니다. ‘가능성을 발견’, ‘안내자’로 페다고지를 갖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홍:저는 개인적으로 선생님의 자질 중 예술자질도 중요하지만 사실 초1이다 보니 정서적인 돌봄과 물리적인 돌봄이 같이 가야합니다. 아이데리고 가서, 화장실가는 요청에 적극 응대해야 합니다. 어느날 제게 화장실을 같이 가자고 요청한 친구가 있었는데 조금 느린 친구로 보였습니다. 아이의 소변활동을 도와주었는데 그날 아이를 혼자 보냈다면, 아마 전전긍긍하고 교실에 잘 돌아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Q. 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늘봄학교 초1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운영 지원사업 선정’의 장점과 개선점은 무엇일까요?
*박: 동일하게 주강사로 2인1조 협력모델로 들어가는 점입니다. 팀으로 배우는게 많아서 좋습니다.
*윤: 협력모델 상호작용. 교사가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데 추후 서로 피드백을 통해 수업을 재구성하는 지점이 보완이 됩니다.
*박: 하지만 늘봄학교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책임소재에 대한 매뉴얼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에 있어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교육부가 이 사업을 지속 확장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운영 및 돌봄에 대한 분리가 어려운 현장 운영상황의 매뉴얼과 역할을 배정하여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장은 아이들이 중간에 돌봄교실과 늘봄교실 또는 학원가는 아이들이 동시간대에 섞여있어서 중간에 나고 드는 상황이 많아 교실현장에 어려움도 있기 때문입니다.
*홍: 저는 2인1조와 재료비 충분히 주는 것과 강사들이 자유롭게 발휘 할 수 있는 지점이 좋습니다.
Q. 안: 마지막으로 늘봄학교 취지와 내용을 잘 살리기 위한(공진화) 방안 중 아이디어 또는 개선점 있으실까요?
*홍: 다른 것보다는 처음 교실이나 재료들을 들고다니니, 공간이... (중략) 저희는 조금한 캐비넷 하나. 재료를 많이 들고다녀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주북초는 늘봄교실이 아닌 돌봄교실이라. 갑자기 중간에 돌봄 빠져서 들어오거나 나가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제주는 대부분 학교 총 정원이 많지 않아서 1-2학년 같이 늘봄교실에 들어오기에 1-2학년간의 발달이나 언어이해의 격차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를 보완할 지점이 필요해 보이고, 교실에 아이들 재료는 보관할 수 있는 주요 공간은 마련되변 좋겠습니다.
*박: 같은 프로그램인데 환경(공간)이나 분위기 조성에 따라 아이들의 발산이 완전 다릅니다. 교사대 아이 비율은 1:5 정도가 적확 해 보입니다. 전달하고 나누고, 사회정서, 또래 소통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가 적합해 보입니다. 같은 수업이지만 같은 선생님이지만 학생 수에 대비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개인 나눔, 또래 나눔, 선생님과의 나눔이 주요한 교수학습 포인트인 것 만큼 교사대 아동비율에 따른 질적차이가 큽니다.
Q. 안: 나에게 늘봄학교-문화예술교육이란 ○○○다?
*이: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만드는. 마을교육공동체와 더불어 갈 수 있는
*홍: 요람에서 무덤까지 갈 수 있는 예술교육, 따뜻한 안아줄 수 있는 선생님으로 살아가는
*윤: 늘봄은 늘~~ 봄이다. 봄 설레고, 두려움이 많고, 기대감. 아이들도 나도
*박: 나에겐 신세계. 자유롭게. 예술가적 성향, 학습이나 보여지기 식. 아이들과의 교감. 새로운출발!
예술교육을 통한 인간 경험교육 형성에 지평을 연 랄프A.스미스(Ralph A. Smith)는 예술교육을 통해 결국 ‘인간화’의 문제를 인간경험의 형성으로 바라보았고, 이는 가까운 주변에서 일어나는 타자성, 즉 관계성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이에 새로운 학교문화예술교육의 늘봄학교는 문화예술교육자가 ‘매개자’가 되는 변화의 양상의 시작점이다. ‘예술가가 우리 학교에 찾아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이뤄진 종전의 ‘학교문화예술교육의 주를 이룬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오랜 기간 예술작업을 해 온 전문예술가 1인이 학교문화예술교육 범주에 해당하는 학교(누리과정~ 고등교육과정)에 들어가는 수업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늘봄학교는 초등대상의 돌봄과 교육의 만남으로 예술교육이 예술강사의 2인1조 협력모델로 이뤄지는 것이 주안점이다. 이는 예술강사에게 아동의 발달과, 인식론적 호기심, 교사의 열정, 사랑, 예술 언어의 이해 뿐 아닌, 예술강사 협력모델로 예술강사X예술강사, 예술강사X늘봄전담교사, 예술강사X동학년 아동 등 다양한 지역사회 기반 문화예술교육이 서로 환경과 역할을 조성하고, 협력하고, 중재하는 유형과 내용을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매개자(Mediator)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이는 미국교육자로 덕과 배려윤리를 주장하며 보살핌의 윤리를 주장한 넬 나딩스(Nel Noddings)의 ‘행복과 교육’의 저서를 통한 이야기와 같이 우리의 관심이 지역사회 안에 ‘지속성’으로 배려심 없는 인간이 아닌 서로를 돌보는 인간으로 돌봄과 교육의 성격이 만나, 단순히 예술강사가 아이들을 돌보는 공간으로 수업이 운영되기 보다는, ‘예술교육이 가지는 아동 돌봄의 특성은 무엇인가? 아동의 언어와 예술언어가 만날 때의 시너지와 경계점은 무엇인가’ 등의 치열한 고민을 통해 예술강사의 역할론과 방향성을 명료화하여, 학교라는 1차 의무교육 기관에서 아동과 아동간의 시너지, 아동과 예술강사간의 시너지, 학교와 늘봄전담교사와의 시너지, 학교와 지역사회간의 시너지로서 우리나라 아동들의‘잘 삶의 탐색’ 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러한 역할론과 방향성을 위해 차차 늘봄학교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만남, 연수개발, 방향성 논의의 자리가 풍성해 지길 기대하며, 이번 프로젝트에 「숙명 늘봄·창의·가족센터」의 주요 교수진·연구진은 아동예술교육전공·문화예술교육학과(심숙영 주임교수), 아동예술교육전공·문화예술교육학과(안지언교수),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문화예술교육학과(김향미교수), 미술대학(권희연교수), 미술치료대학원(길은영교수) 음악치료대학원(김영신·이은선교수)이 함께 예술강사들의 연수, 현장 모니터링, 사업의 기획 등의 운영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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