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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표지(경기도교육청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다문화 학생이 고등학교 수업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어려움은 일상 한국어보다 교과서 문장 이해라는 지적이 교육 현장에서 이어져 왔다. 수업 내용을 듣고도 핵심 개념을 정확히 해석하지 못해 학습 격차가 커지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교과 개념 자체를 쉽게 풀어주는 별도 학습 자료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현장 요구를 반영해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다문화 고등학생용 교재가 전국 학교로 보급된다. 배포는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교재는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국어·수학·사회·과학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단어 뜻을 풀이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수업 시간에 등장하는 학문적 표현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다시 설명하는 구조다. 교실 안 설명을 따라가는 데 필요한 언어 이해를 먼저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다문화 교육 자료가 생활 한국어 중심이었다면 이번 교재는 교과 수업 참여 자체를 목표로 삼았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는 문제 풀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개념어를 풀어 설명하고, 사회·과학 과목에서는 추상적 개념을 문장 단위로 다시 정리해 이해를 돕는다.
제도적 활용 폭도 넓다. 교육부 승인 절차를 거쳐 나이스 과목 코드에 등록되면서 학교별 정규 교양과목으로 편성할 수 있게 됐다. 정규 수업 운영과 평가가 가능하고, 이수 결과는 학점으로 인정된다. 별도 보충수업이 아니라 정식 교육과정 안에서 운영된다는 점이 기존 지원 방식과 다르다.
고교학점제 운영 과정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최소성취수준 보장이 필요한 학생에게 교과 이해 보조자료로 사용할 수 있어 다문화 학생 외에도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특정 학생군만을 위한 교재보다 전체 학습 지원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현재 경기도 내 2개 고등학교가 시범 운영 중이다. 수업 참여 과정에서 질문 빈도가 늘고 교과 설명 이해도가 높아지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이 학교 현장 평가다. 교사가 설명한 내용을 학생이 다시 자기 언어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면서 수업 몰입도도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 국적 학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단계는 내신과 학점 관리가 동시에 진행돼 교과 언어 이해 부족이 곧 성적 격차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생활 적응을 넘어 학습 언어 지원 체계를 정규 교육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돼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교재 보급 이후 활용 연구학교 확대, 교원 연수, 온라인 자료 제공도 병행할 계획이다. 수업 현장에서 교사가 과목별 난도를 조절해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자료도 함께 지원한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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