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정부가 20일 발표한 대학별 의과대학 증원분이 내년도 대학 입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당장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면서 'N수'에 나서는 직장인과 재학생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 보다 지방 거주 수험생들에게 의대 진학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에 따르면 의대 2000명 증원 분은 비수도권 대학에 82%(1639명), 경인권 대학에 18%(361명)가 배정됐다.
이에 따라 지방권 의대 27개교의 총 정원은 2023명에서 3662명, 경인권 5개교는 209명에서 570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이번 증원으로 의대와 함께 자연계열 합격선도 대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공계열 상위권 학과를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을 가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로 방향을 틀 경우 남은 자리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의대 증원의 최대 수혜자가 지방 거점국립대가 되면서 지방 거주 수험생들에게 의대 문호가 대폭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이 3662명으로 늘고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확대하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현재 1071명의 2배인 2198명 이상으로 증가한다.
현재 부산대, 동아대, 전남대 등은 지금도 전체 모집정원의 8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어 향후 학생부 교과나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치스마일아카테미 입시연구센터 정선희 실장은 “상당수 지방권 대학들은 지역인재전형을 수시 모집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수시에서 대부분 학생부 교과나 종합 전형으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배분된 인원을 교과나 학종 쪽으로 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능 수학 2등급도 의대 입학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23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지방권 고3 학생은 3346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방 의대 모집정원(3662명)보다 적은 숫자다. 즉, 수학 2등급을 받은 약 300여명이 의대에 들어가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은 물론 약대·치대·수의대·한의대 등 다른 의약학계열 재학생들도 다시 의대에 도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치스마일아카테미 입시연구센터 정선희 실장은 “의대 쏠림 현상을 역이용하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 입시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이공계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 유력한 만큼 의대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나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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