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사회 복귀 지원
프로그램 참여한 청년 249명 중 37%(92명) 취업등 자립 경험, 23%(58명)는 자격증 취득
시민특강 600여 명 참석, 온라인 생중계 2,200회 이상 시청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서울시가 올해 선도적으로 추진한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9월에 문을 연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오랜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 센터는 청년들이 움츠린 몸과 마음을 펴고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고립 청년의 상태를 진단한 후, 활동형 고립, 고립형, 은둔형으로 분류해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일상 회복, 관계망 형성, 직무 역량 강화 등 54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청년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서울시는 11개의 복지관을 권역별 거점센터로 지정해 청년 개개인에게 맞춤형 사례관리를 제공하고, 16개의 서울청년센터와 협력해 고립 청년을 발굴·연계하며 촘촘한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5년 이상 중장기 추적 관리를 통해 청년들이 사회 복귀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시범 운영된 온라인 자기주도 회복 프로그램은 특히 비대면을 선호하는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자의 90%가 자기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고, 그동안 오프라인 프로그램 참여를 꺼리던 청년 66명이 새롭게 지원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외출이 두려운 청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었다.
올해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통해 지원받은 청년은 총 852명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은 총 5,486건에 달했다.
프로그램 참여 전후 청년들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고립감은 평균 20% 감소(66점 → 52.6점)했으며, 자기효능감은 19.6%(14.2점 → 17점), 사회적 지지는 9.7%(20.9점 → 22.9점) 상승했다. 특히 우울감은 20.6%(19.5점 → 15.5점) 줄어들어, 정책의 실효성이 입증됐다.
또한,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 중 취업과 진로 변화 등 자립을 경험한 비율은 응답자 249명 중 37%(92명)로 나타났다. 자격증을 새로 취득한 청년도 23%(58명)에 달해, 서울청년기지개센터가 청년들의 사회 진입과 도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시는 청년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도 지원했다. 부모 교육과 심리 상담, 자조 모임에 총 273명의 가족이 참여했으며, 51명의 가족은 멘토로 양성되어 비슷한 상황의 다른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시민특강에는 6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2,200회 이상 시청이 이뤄졌다. 이 특강은 고립 청년과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조언과 위로를 제공하며 공감대를 확산했다.
서울시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온라인 기지개센터를 개설해 고립 청년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안정적인 사회 진입을 위한 인큐베이팅 과정을 강화해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고립 청년들이 다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내년에도 청년들이 사회로 나와 희망찬 미래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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