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알려진 개혁안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가입자의 은퇴 후 월평균 지급액을 줄이고 일시불 퇴직금으로 일정 부분 보전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안이 현실화된다면 공무원연금 월지급액은 직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약 20%가량 삭감될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무원들은 물론 공직 입문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역시 반발하고 있다. 현재 공직에 있는 공무원들은 “월급에서 공제해간 것을 감액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공제한 기간과 금액에 대한 비교 없이 단순히 국민연금과 절대액수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또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일부에서는 공무원들의 명예 퇴직자가 늘어나면서 내년도 채용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수험생 K씨는 “타 사기업에 비하여 박봉인 공무원의 경우 연금 등 노후대책의 장점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힘든 과정을 참아 내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단순히 국민연금과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였다.
반면 응시생 J씨 역시 “공무원연금이 삭감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전제한 후 “그러나 당장 공직 입문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이번 연금 개혁으로 인하여 명예퇴직자가 늘어나게 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J씨는 “아무래도 명예퇴직자가 늘어나게 된다면 내년도 신규 채용인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하여 수험생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년 채용인원이 늘어날 수 도 있다는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한편, 본지가 지난 4월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연금 및 노후보장을 이유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귀하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입니까?’에 응답자의 54%가 ‘안정적인 신분보장’이라고 답하였다. 이어 ‘연금 및 노후보장’이 전체 14%로 2번째로 높았다.
이밖에 ‘뚜렷한 적성을 찾지 못해서’ 7%, ‘국가에 봉사하고 싶어서’ 6%, ‘부모님 등 주변의 권유로’ 3% 등이었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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