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몇 시간을 공부했느냐보다 얼마만큼을 공부했느냐가 중요 혹자는 노량진을 불효자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무원시험의 메카인 노량진은 희망과 좌절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공무원시험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던 수험 초창기에는 合格이라는 꿈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희망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공무원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성할 수 있는 인원은 지원자의 2%(2014년 국가직 9급 공채 응시자 대비 합격률 1.76%) 내외이다. 즉 98% 이상은 실패라는 쓴잔을 마시게 된다.
공무원시험에 한해 두해 탈락하게 되면, 처음 시작했을 때의 굳은 마음은 온대간대 사라지고 갖은 잡념과 불안감만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이에 본지에서는 공직 입문을 위해 노량진에서 고군분투하는 수험생들의 잘못된 학습 방향과 마음가짐 그리고 각종 환경적인 요인 등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불효자의 길 노량진 탈출프로젝트”라는 특집을 마련하였다. ■비효율적인 공부시간, 지나친 암기 ‘NO’
얼마 전 기자에게 눈에 띄는 제목의 합격수기가 하나 들어왔다. ‘단기합격생은 알고 장수생은 절대 모르는 3가지’란 제목으로 정책브리핑에 올라온 이 합격수기는 장수생들이 흔히 착각하는 내용을 3가지로 분류해 놨다.
그 첫 번째는 공부시간에 대한 것이며, 두 번째는 암기 위주의 공부 그리고 세 번째는 지나치게 한 과목에 집중하여 고득점을 올렸지만 탈락하는 유형이다.
올해 지방의 한 교육청시험에 합격한 이 합격생은 “공부라는 것을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면 산술적으로 수치를 높게 오래 유지하는 사람만이 합격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공부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효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습계획을 세울 때는 시간별이 아니라 진도를 나갈 분량을 세밀히 쪼개 목표를 잡아야 한다”며 “딴 생각 없이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했을 때 달성할 수 있을 정도의 목표치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였다.
또 지나치게 암기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합격생은 “수험의 큰 흐름을 말하자면 초반에는 이해, 중반에는 정리와 암기 그리고 막판에는 암기와 회독수 늘리기”라며 “초반부터 암기를 하려 한다면 진도가 도무지 나가지 않아 수험기간이 늘어나게 되며, 암기해야 할 시점은 따로 있다”고 말하였다.
아울러 어느 한 과목에서 100점을 맞고도 탈락했다면 그것은 자랑거리가 될 수 없다고 이 합격생을 설명하였다.
즉 한 과목에서 100점을 맞았지만 불합격한 사람과 85점 맞았지만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 중 분명 승자는 후자라는 것이다.
이 합격생은 “수험생은 늘 강의를 들으면서도 본인 수험과목의 밸런스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어느 한 과목에 치우치게 되면 본인이 계획한 공부계획을 지키는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말하였다.
이 합격생이 제시한 장수생의 3가지의 문제점이 꼭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참고해 볼 가치는 있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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