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자기 앞의 생(生) La Vie devant soi - 에밀아자르/문학동네

  • 구름많음서귀포29.4℃
  • 구름많음광양시24.7℃
  • 흐림충주23.2℃
  • 흐림포항25.2℃
  • 흐림백령도23.0℃
  • 흐림의성23.7℃
  • 구름조금산청22.0℃
  • 흐림원주24.8℃
  • 비흑산도22.4℃
  • 구름많음진도군23.3℃
  • 흐림대관령20.3℃
  • 흐림홍성23.3℃
  • 흐림보은22.4℃
  • 흐림합천24.0℃
  • 흐림고창22.4℃
  • 흐림서청주22.5℃
  • 흐림울릉도25.5℃
  • 흐림광주18.6℃
  • 흐림영덕24.2℃
  • 구름많음북부산27.6℃
  • 흐림금산22.8℃
  • 흐림세종22.0℃
  • 구름많음순창군19.6℃
  • 흐림울진24.8℃
  • 흐림정선군23.7℃
  • 흐림철원22.7℃
  • 구름많음태백22.9℃
  • 구름많음창원26.4℃
  • 구름많음함양군20.4℃
  • 흐림청송군23.9℃
  • 구름많음통영25.9℃
  • 흐림청주24.7℃
  • 구름많음춘천24.7℃
  • 구름많음보성군24.0℃
  • 구름조금남해24.0℃
  • 흐림강화22.9℃
  • 구름많음울산26.0℃
  • 흐림남원19.2℃
  • 구름많음서산24.1℃
  • 흐림서울25.7℃
  • 흐림정읍19.6℃
  • 흐림영월23.1℃
  • 흐림목포22.2℃
  • 흐림속초25.3℃
  • 구름많음의령군23.3℃
  • 구름많음고산27.1℃
  • 구름조금강진군24.9℃
  • 구름많음장흥24.4℃
  • 구름조금해남22.5℃
  • 흐림상주23.2℃
  • 구름많음거제26.4℃
  • 구름많음영천24.3℃
  • 구름조금성산28.4℃
  • 흐림대전23.3℃
  • 구름많음거창21.2℃
  • 구름많음추풍령20.4℃
  • 구름많음순천21.5℃
  • 흐림장수15.3℃
  • 구름많음부산26.6℃
  • 흐림부여22.5℃
  • 흐림구미23.6℃
  • 구름많음진주24.8℃
  • 흐림부안22.6℃
  • 구름많음문경22.0℃
  • 흐림인천25.0℃
  • 구름많음인제22.4℃
  • 구름많음양산시27.8℃
  • 흐림북춘천24.0℃
  • 흐림양평24.7℃
  • 흐림동해25.4℃
  • 구름조금파주22.0℃
  • 맑음동두천22.6℃
  • 흐림고창군21.7℃
  • 맑음봉화22.1℃
  • 구름많음북강릉24.5℃
  • 구름많음완도25.9℃
  • 흐림보령23.2℃
  • 흐림영주22.2℃
  • 흐림천안22.9℃
  • 흐림군산22.6℃
  • 구름조금밀양24.9℃
  • 흐림수원24.5℃
  • 흐림홍천22.9℃
  • 흐림제천22.8℃
  • 맑음이천24.4℃
  • 흐림안동23.2℃
  • 구름많음제주28.8℃
  • 구름조금북창원27.3℃
  • 구름많음김해시26.9℃
  • 흐림대구24.3℃
  • 흐림전주22.3℃
  • 구름많음경주시24.2℃
  • 흐림강릉27.5℃
  • 흐림영광군22.3℃
  • 흐림임실18.2℃
  • 구름조금여수26.0℃
  • 구름많음고흥24.6℃

자기 앞의 생(生) La Vie devant soi - 에밀아자르/문학동네

/ 기사승인 : 2016-07-12 13:18:00
  • -
  • +
  • 인쇄

456.JPG
 

 

에밀 아자르가 로랭가리라는 사실은, 1980년 로랭 가리가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한 이후,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밝혀졌다. 프랑스 콩쿠르 상은 한 작가에게 일생에 단 한 번만 허락되지만,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작품 자기 앞의 생으로 콩쿠르 상을 또 한 번 받아, 예외적으로 두 번 수상한 작가가 되었다.

 

인생 말년에 자신의 작품들이 저평가되고 조롱거리가 되면서 그는 통쾌한 복수를 한 방 먹여준 셈이다. 문단에서는 에밀 아자르를 환호했고, 로랭가리가 젊은 작가 에밀 아자르를 질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쾌한 복수이자 자신의 작가 인생 전체에서 가장 달콤한 즐거움이었다고 유서에 밝히고 있으나 그는 왜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다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이자 희망인데 말이다. 인생의 황혼 무렵에 그는 희망보단 자신의 쇠퇴를 인정하면서 절망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 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중략] 감정을 쏟을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르튀르를 필요로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고, 그래서 내가 몹시 걱정했기 때문이다. 사랑해야 한다. p.311

 

자기 앞의 생의 마지막 문장인 사랑해야 한다를 읽고 난 후 순간 사방이 고요해지면서 가슴 속에서 외침이 들리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한다. 또한 사랑받아야 한다고.

 

창녀의 자식으로 태어난 아랍인 모하메드, 모모는 프랑스 벨빌 지역에서 뚱뚱하고 늙은 유대인 로자아줌마와 살고 있다. 로자 아줌마 또한 젊었을 때 엉덩이로 벌어먹고 살았으며 지금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7층 계단을 뚱뚱한 몸뚱아리로 올라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를 모모는 죽음으로부터 지키고 싶어 하고 죽음도 곁에서 함께 하고자 한다. 벨빌이란 곳은 더럽고 추하고 타락한 인간들인 매춘부, 마약범, 창녀들의 자식들이 살고 있으며 희망, 사랑 따위는 존재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랍인 모모와 유대인 로자 아줌마의 사랑처럼 더럽고 추하고 타락한 인간들 사이에서도 우리의 사랑과 별반 다를 게 없이 서로 아끼며 사랑한다. 10살 모모가 하루 아침에 14살이 되버린, 작지만 작지 않은 모모는 순수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로 성장한다. 모모는 하밀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지만 그가 노망이 들었을 때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다시 들려줌으로써 그를 사랑해주는 착한아이다.

 

세계는 다양한 인종, 종교가 존재하고 빈부격차, 세대차이도 있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음을에밀 아자르는 담담한 문체로 순수한 모모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죽은 로자아줌마 곁에 누워 있었던 모모는 유일하게 자신을 지켜 준 그녀를 잃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사랑이 필요한 아르튀르(우산)를 찾고자 한다. 사랑해야한다고 말하는 모모,

그들의 사랑은 비극적이지만 햇빛보다 따뜻하고 빛난다.

 

선생님, 내 오랜 경험에 비춰보건대 사람이 무얼 하기에 너무 어린경우는 절대 없어요”p.271

 

모모의 말처럼 무얼 하기에 너무 어린 경우도 없으며, 늙은 경우도 없지 않겠는가? 앞으로 남은 자신의 여생을 생각하며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는 어느 누구보다도 멋진 모모, 책을 읽을 때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포스트잇을 붙여 놓곤 하는데 책을 읽고 난 후 사이사이에 빼곡히 붙어 있는 포스트잇을 보면서 슬프지만 가슴 따뜻한 책을 읽을 수 있어 기뻤다.


'미소'로 찬찬히 읽어내주는 人 ㅣ은향ㅣ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ISSUE

뉴스댓글 >

많이 본 뉴스

초·중·고

대학

공무원

로스쿨

자격증

취업

오피니언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