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법·쟁송법‧노동경제학 등은 지문 길어, 시간안배 어려움 겪어
올해도 공인노무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길은 험난했다.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된 제25회 공인노무사 2차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노동법의 경우 긴 지문으로 인하여 응시생들이 주요 논점을 잡고 답안을 작성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인사노무관리론과 행정쟁송법은 비교적 평이한 쟁점들이 문제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세부 쟁점을 현출하는 능력에 따라 응시생들 간 점수 편차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응시생 K씨는 “노동법 1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판례를 정확히 외우지 못해 답안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노동법 2는 학원가에 풀던 모의고사 내용과 차이가 있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응시생 S씨는 “인사노무관리론과 행정쟁송법은 평소 눈에 익었던 문제들이었지만, 막상 답안을 작성하려니 기본 개념 등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 대해 이윤탁 강사(노동법)는 “올해 2차 시험지를 보자마자 든 느낌은 ‘지문이 너무 길다’였다”며 “물론 실력이 좋은 수험생들에게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시험이었겠지만,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시간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방강수 노무사는 “올해 노동법은 모두 A급 주제들이었지만 쉽거나 평이한 문제는 절대 아니었다”며 “누가 더 내용을 정확히 알고 썼느냐, 그리고 질문과 분량에 맞는 목차의 구성력이 얼마나 좋으냐가 관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1교시 2문의 ‘시용근로자’, 2교시 1문-2의 ‘인사고과’ 문제가 어렵고 변별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정준모 강사(인사노무관리론)는 “올해 문제는 표면적으로 평이한 주제들이라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50점 문제뿐만 아니라 25점 문제들도 암기한 사항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좋은 점수가 나오기 어렵게 제시되었다”고 설명했다.
행정쟁송법을 강의하는 도승하 강사도 “평이한 쟁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수험생들 간 점수 차가이 많이 나는 주제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선택과목의 경우 민사소송법과 경영조직론은 무난한 출제를 보인 반면 노동경제학은 지문도 길고 난도가 높았다는 반응이 중론이다.
이같이 올해 노무사 2차 시험의 경우 수험생들이 평소 자주 접할 수 있는 쟁점들이 문제로 구성됐지만, 단순하게 개념 등을 나열해서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한편, 올해 공인노무사 2차 시험 응시대상자는 약 3,400여명으로 최소합격인원(250명)대비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향후 일정은 2차 시험 합격자를 10월 12일 발표하고, 3차 면접시험을 10월 22~23일까지 진행하여 최종합격자를 11월 9일에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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