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가정의 양립, 공직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유연근무제를 신청하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공직에 입문하면서 학업(대학원)을 포기했던 행정자치부 행정한류담당관 홍아름 전문관은 ‘유연근무제도’를 활용하여 학업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홍 전문관은 “시차출퇴근형을 활용해 매주 수, 목요일에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논문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는 12시간을 근무하고, 다른 날 4시간 일찍 퇴근하는 근무시간선택형을 이용해 업무와 학업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동시에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이 최근 공직사회는 획일화된 근무 대신, 일하는 시간을 요일을 다양화 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유연근무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사혁신처(처장 김동극)가 상반기 국가공무원의 유연근무제 이용 현황을 점검한 결과, 각 부처에서 유연근무제를 이용하는 공무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부처의 상반기 유연근무제 이용자는 2만 4,6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8,987명)보다 5,692명 늘었다.
유연근무제 형태는 ‘시차출퇴근형’이 가장 많았으며, ‘근무시간선택형’과 ‘시간선택제 전환근무제’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유연근무제의 활용 폭도 보다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연근무제가 활성화된 부처로는 문화체육관광부(이용률 83%), 인사혁신처(64.4%), 행정자치부(61.7%)), 국민안전처(59.8%), 교육부(59.6%), 특허청(45.7%), 고용노동부(30.7%) 등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로 지정, 운영하는 ‘문화가 있는 날’에 필수 인원을 뺀 거의 모든 직원이 시차출퇴근제(오전 7시~오후 4시 근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국민안전처의 동해해경본부 직원들도 시차출퇴근제를 이용해 인명구조 수영강좌, 외국어 강좌를 수강하는 등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상반기에 시간선택제 근무제로 전환한 공무원이 203명으로 올해 116명을 초과 달성하였다.
정부 부처 최초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던 특허청은 손쉽게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업무시스템을 개선해 상반기에만 심사관 141명(14.3%)이 원격근무제를 이용하고 있다.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인사혁신처의 공직사회 근무혁신 지침 시행 이후 각 부처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 공직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유연근무제 활용을 독려하는 등의 노력으로 유연근무를 이용하는 공무원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인사혁신처는 육아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공무원의 경력단절을 막고, 출산을 장려하며, 자기계발 등으로 공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6월 31일 기준 유연근무제를 이용한 21,866명(동일인이 2개 이상 활용한 2,813명 제외)의 성별현황은 남성이 62.2%(13,608명)로 여성 37.8%(8,258명)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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