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도 제15회 국회사무처 시행 8급 공채 시험의 경우 높은 난도로 응시생들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도 영어와 경제학의 매운 맛에 응시생들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다만 지난해 워낙 난도가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느껴졌다는 응시생들도 있었다.
지난 22일 서울 구로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영어는 예상대로 지문이 지나치게 길었다”, “빈칸 문제 등 어느 하나 쉬운 파트가 없었다”, “경제학은 계산문제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응시생 K씨는 “지난해 영어가 워낙 어려워 시험 보기 전에 제발 영어 과락만 면하자는 생각이었는데...”라고 전한 후 “가채점을 해보기가 겁이 날 정도다”고 말했다. 응시생 S씨는 “경제학은 계산문제가 많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더욱이 국어도 지문이 길어 1교시는 시간적 압박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국어와 헌법도 만만찮은 난도였다고 응시후기를 전했다. 국어의 경우 시험장에서 느꼈던 체감난이도는 높지 않았지만 막상 가채점을 해본 결과가 틀린 문제가 많아 당황했다는 응시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또 헌법은 보조금 문제나 국회의장 경호문제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문제로 구성되면서 난이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행정법, 행정학은 비교적 무난하게 출제됐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었다.
국회사무처는 국회직 8급 시험에 대한 이의제기를 오는 4월 26일 17시까지 진행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5월 22일 발표되며, 면접시험은 5월 30일과 31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하여 최종합격자를 6월 1일 확정하게 된다.
한편, 국회직 8급 시험은 타 시험에 비하여 과락률이 매우 높은 시험으로 유명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영어와 경제학, 국어 등의 난도가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면서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과락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 국회직 8급 과락률은 71.9%로 시험에 응시한 3,915명의 수험생 중 2,813명이 과락자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14년의 경우 응시생의 94.5%(3,994명 중 3,692명)가 과락을 면치 못했으며, 2015년에도 시험에 응시한 81.1%(4,159명 중 3,371명)가 과락자로 확인됐다.
또 국회직 8급 필기시험 합격선(일반)은 최근 2년간 70점대 후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근 6년간 필기시험 합격선은 2012년 68.50점, 2013점 66.67점, 2014년 67.67점, 2015년 78.33점, 2016년 77.67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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