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영어 출판사가 ‘정용재의 한글영어’와 ‘정용재의 한글중국어’ 전자책 시리즈를 온라인 서점에 새롭게 출간했다.
이번 ‘정용재의 한글중국어’는 영어와 중국어를 각각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총 9권의 교재로 구성된 시리즈로,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알파벳이나 한자 중심 학습법을 배제하고, 오직 한글 발음과 그림, 그리고 원어민 음성으로 외국어 소리를 먼저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저자인 정용재 원장은 한국인이나 미국인 모두 모국어를 배울 때 글자보다 소리를 먼저 익히듯, 외국어 학습 역시 듣기와 발음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원리를 강조한다.
정용재 원장은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실패 원인을 ‘언어 습득의 순서를 거꾸로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글자부터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듣기를 완성한 후 글자를 배우는 것이 올바른 학습 순서라는 것이다. 그는 “만약 영어와 중국어 학습에서도 소리 교육을 먼저 한다면 누구나 외국어 습득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한글 발음을 활용한 외국어 학습을 걱정하지만 이 학습이론을 정확히 이해하면 오히려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교재는 한글 발음과 그림을 일대일로 매칭해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고, 모든 단어나 문장을 원어민 음성과 함께 쉐도잉(shadowing) 학습으로 따라 말하도록 설계돼 있다. ‘언어 교육은 결국 소리의 모방’이라는 저자의 설명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특히 한국 영어교육이 ‘파닉스(phonics)’ 중심에 치우쳐 아이들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아쉬운 부분임을 강조했다. 그는 “파닉스가 아니라 발음기호를 가르쳐야 한다”며, 잘못된 학습 방식이 점수 위주의 무의미한 영어 교육만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학습법은 듣기 완성 후 알파벳, 발음기호, 한어병음, 한자를 배우도록 하고, 이후 영화·애니메이션·실시간 뉴스까지 쉐도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게 학습이 쌓이면 해석이나 독해가 아닌 ‘독서’의 개념으로 영어·중국어 리딩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용재 원장은 이번 전자책 출간이 단순한 교재 출판을 넘어, 한국 영어교육의 혁신과 개혁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글이 지닌 이중적 가치, 즉 한국인의 문자로서의 가치와 외국어 학습의 발음기호로서의 가치를 함께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정 원장은 “세종대왕의 위대함은 한글을 창제한 것뿐 아니라, 외국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발음 기호를 만든 데 있다”는 말로 한글의 잠재력이 더 널리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 한국 사회가 여전히 한글을 외국어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은 안타깝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정용재 원장은 현재 ‘한글영어 공식카페’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쉬운 영어 학습법을 알리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용재의 영어독설’, ‘파닉스가 아니라 발음기호가 정답이다’, ‘기적의 영어 알파벳’, ‘초등영어공부 혼자하기 100일’ 시리즈, ‘중학영어공부 혼자하기 100일’ 시리즈, ‘고등 수능 영단어 5000’ 등이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