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검증 통해 효과 입증…우울·불안 최대 18% 줄고 삶의 만족도 27% 증가
임상 효과 검증 완료…맞춤 상담·사후관리·민간 협력까지 풀가동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서울시가 청년 정신건강 정책의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4차 참여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번 기수는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되며, 모집 인원은 2,500명이다. 상담을 마친 1~2차 참여자들의 효과성 평가 결과, 우울·불안은 감소하고 자존감과 삶의 만족도는 뚜렷하게 높아지는 등 임상적·주관적 개선이 입증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시는 이미 1~2차 참여자 4,972명 중 사후 평가를 마친 3,104명을 대상으로 상담 전후 변화를 분석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자아존중감(12%↑), 회복탄력성(13%↑), 삶의 만족도(27%↑)가 크게 향상된 반면, 우울감(18%↓), 불안감(17%↓), 스트레스(11%↓), 외로움(13%↓) 등 부정 정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본인의 체감 효과도 높았다. 94%는 상담을 통해 “자기 이해가 깊어졌다”고 답했고, 동일 비율이 “위로와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76%는 “앞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얻었다. 주요 고민별 어려움도 완화돼 ‘삶에 대한 회의’(22%↓), ‘수면문제’(19%↓), ‘진로·취업 고민’(16%↓) 등이 줄었다. 응답자의 95.8%는 사업 추천 의사를 밝혔고, 상담사 만족도 역시 94.7%로 매우 높았다.
이번 4차 모집은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의무복무 제대 청년은 조례 개정으로 최장 42세까지 참여 가능하다. 접수는 9월 4일 오전 10시부터 11일 오후 5시까지 ‘청년 몽땅 정보통’(youth.seoul.go.kr)을 통해 진행된다.
선정된 청년은 온라인 검사를 통해 마음 상태를 진단받고, 결과에 따라 대면 또는 온라인 화상 상담을 기본 6회, 필요 시 추가 4회까지 총 10회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온라인 상담 병행으로 학업·근로·돌봄 부담이 있는 청년도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했다.
진단에는 간이정신진단검사(KSCL95)와 기질·성격검사(TCI) 두 가지가 활용되며, 검사 결과는 일반군·도움군·잠재임상군·임상군으로 유형화돼 맞춤 상담으로 이어진다.
서울시는 단순 상담을 넘어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심리회복을 돕는다. 9월에는 ‘정원산책·숲 요가’ 등 서울형 정원처방 프로그램, 또래와 함께 고민을 나누는 집단상담, 11월에는 청년 마음 토크콘서트를 운영한다.
직업적 성취를 원하는 청년에게는 민간 협력사업도 연결한다. 9월에는 아모레퍼시픽 현직자 멘토와 함께 식사하며 진로를 논의하는 ‘공감식탁 프로그램’, 10월에는 서울 소재 기업 본사를 찾아가 현직자 선배에게 조언을 듣는 멘토링데이가 열린다.
상담사 지원에도 공을 들인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문교육과 슈퍼비전을 제공해 역량을 강화하고, 소진 예방 프로그램으로 상담사 회복을 돕는다. 또한 내년 1월부터는 ‘규제철폐안 86호’를 적용해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상담사 재위촉 절차를 간소화한다. 서류 심사 대신 면접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해 경력 단절 예방 효과를 노린다.
서울시는 연세대 의과대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사업의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왔다. 오는 8월 말 한국심리학회를 시작으로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공공 정신건강 서비스의 대표 모델로서 확산을 도모할 예정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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