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열심히 일해도 지친다”…3040 여성 직장인 75% “최근 번아웃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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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해도 지친다”…3040 여성 직장인 75% “최근 번아웃 경험”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1 13: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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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앰아이 조사…‘현재도 소진 상태’ 15.3%
절반 이상 “일·가정·개인생활 병행 부담스럽다”
“임원 원하지 않거나 현실적으로 어렵다” 74.8%
▲피앰아이(PMI) 제공

 





30·40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일과 가정·개인생활을 동시에 감당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와 소진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인 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최근 6개월 안에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하면서, 고용 확대 이면의 현실적 부담이 수치로 드러났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만 30~49세 직장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실태 및 직장생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1%가 최근 6개월 내 번아웃이나 심각한 소진 상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1~2회 경험’이 42.6%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 반복 경험’은 17.2%, ‘현재도 소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응답은 15.3%였다. 반면 ‘경험한 적 없다’는 응답은 24.9%에 그쳤다.

현재 업무 컨디션 역시 전반적으로 피로감이 높은 상태였다. ‘다소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라는 응답이 46.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당히 소진된 상태’가 19.0%, ‘한계에 다다른 상태’가 3.6%로 집계됐다. 반면 ‘매우 활기차고 의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약 70%가 현재 심리적 소진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과 커리어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보통 이하’라고 답한 비율이 62.1%로,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37.9%)보다 훨씬 높았다.

조사에서는 일·가정·개인생활을 동시에 병행하는 부담감도 확인됐다.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32.4%, ‘매우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18.7%로 집계돼 절반이 넘는 51.1%가 일과 삶을 함께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14.7%에 그쳤다.

번아웃 원인으로는 ‘과중한 업무량 및 시간적 압박’이 2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노력 대비 인정 부족(14.9%) ▲성장 정체 및 커리어 발전 기회 부족(14.4%) ▲조직 내 대인관계(11.3%) ▲일과 사생활 간 경계 붕괴(11.3%) ▲스스로에 대한 높은 기준과 기대(10.4%) ▲육아·가족 돌봄 부담(9.2%) ▲역할 불명확성(6.1%) 순이었다.

번아웃 회복 방식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가장 효과적인 회복 방법으로는 ‘충분한 수면 및 휴식’이 33.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21.0%) ▲운동·산책 등 신체 활동(14.0%)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8.5%) 순으로 나타났다.

‘성실히 노력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응답은 58.3%로 절반을 넘었지만, 향후 임원급 성장에 대해서는 ‘굳이 원하지 않는다’가 39.8%,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가 35.0%로 조사됐다. 두 응답을 합치면 74.8%에 달했다.

향후 3~5년 커리어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성이 낮았다. ‘막연하게 생각해본 적은 있으나 계획은 없다’는 응답이 39.1%로 가장 많았고, ‘대략적 방향만 있다’는 응답이 38.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7.1%였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현재 직무를 맡게 된 배경에서도 ‘자발적 선택’보다는 현실적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조직 배치 또는 상황에 의해’가 41.1%, ‘특별한 선택 없이 유지해온 것’이 36.2%였고, ‘스스로 원해서 선택한 직무’라는 응답은 17.0%였다.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생계 유지 및 경제적 안정’(41.7%)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익숙함 때문(21.5%) ▲마땅한 다른 길이 없어서(16.7%) 순이었다. 적극적 동기보다는 현실적 이유로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응답자들이 현재 삶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것도 ‘충분한 휴식과 금전적 여유’였다. 해당 응답은 4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스로에 대한 수용과 자기 인정(15.9%) ▲본인을 이해하고 지지해줄 관계(14.0%) ▲조직 문화 및 근무환경 개선(11.0%) ▲커리어 방향성과 목표(10.5%) 순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0~39세 여성 고용률은 2014년 56.2%에서 2024년 76.8%로 10년 사이 20.6%포인트 상승했다. 경력단절이 집중되던 30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일과 돌봄·생계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직장인 여성들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누적된 소진 앞에서 성장에 대한 기대와 커리어 방향성을 점차 내려놓고 있는 상태를 보여준다”며 “휴식과 금전적 여유가 가장 필요한 요소로 꼽히고, 회복 방식도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소진이 의욕을 앞서는 시점에 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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