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정원 408명 감축…의생명·농생명·생명서비스 3개 대학 중심 재편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국내 최초로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이 통합해 하나의 대학 안에서 일반학사와 전문학사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길이 열렸다.
교육부는 23일 학교법인 원광학원이 신청한 원광대(일반대)와 원광보건대(전문대) 통·폐합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원광대-원광보건대는 오는 2026년 3월 1일 하나의 ‘원광대’로 새롭게 출범한다. 통합 이후 신입생 모집 규모는 기존 두 대학 입학정원(4,358명) 대비 408명 감축된 3,950명으로 조정된다.
학교법인 원광학원은 지난해 10월 통·폐합 신청서를 제출했고, 교육부는 대학설립개편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교사·교원·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학생·교직원 보호 대책, 특성화 추진계획 등 요건 충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통합 승인을 의결했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대학 수 합치기를 넘어 새로운 고등교육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가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으로 지정(2025.4.21.)되면서, 통합대학이 일반학사와 전문학사 과정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한시적 규제 특례가 적용됐다. 기존에는 일반대와 전문대 통합 시 전문학사 과정을 유지할 수 없었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융합형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통합 이후 원광대는 생명산업 글로벌 거점대학을 목표로, 의생명·농생명·생명서비스 3개 생명융합대학을 중심으로 학사체계를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전체 입학정원의 60%를 생명산업 분야에 집중하며, 캠퍼스 내 대학-산업체-병원-연구기관이 연계된 협력지구(클러스터)를 조성해 생명산업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또한 실증연구 중심의 생명(바이오)융합대학원도 신설해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바이오 소재학과 등 석·박사 과정을 올해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명산업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R&BD)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원광대는 의과·치과·한의과 등 의료 이론 및 연구 분야에, 원광보건대는 물리치료·방사선·치위생 등 보건의료 실무 교육에 각각 강점을 지녀왔다. 통합으로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융합교육이 가능해지면서 학생들은 보다 폭넓은 학문적 경험과 진로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이번 통합이 전북특별자치도의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비전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 연구인력부터 전문기술 인력까지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종합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 지역혁신과 산업 발전을 함께 이끌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교육부는 통합 이후 대학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라 교사 확보, 교원 수, 수익용 기본재산 유지 여부 등을 2029년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통합 목적 달성을 위한 후속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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