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상담교사인 이수민 작가가 『SEL 교육과 함께하는 우리아이 행복한 초등생활 만들기』(서울고시각, 2025)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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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L 교육과 함께하는 우리아이 행복한 초등생활 만들기』 저자 이수민 작가(사진=본인제공) |
이수민 작가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초등학교 상담교사로 재직 중이다. 아동·청소년의 행복한 성장과 발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특별시교육청, 유니세프, 경상남도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 상담 및 교육 자료 개발과 자문에 참여해 왔다.
『SEL 교육과 함께하는 우리아이 행복한 초등생활 만들기』는 그가 학교 현장에서 느낀 아동·청소년의 사회정서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을 담아, 부모와 교사에게 전하는 따뜻한 안내서다.
이수민 작가를 만나 초등생활의 생생한 사례와 함께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학교생활 속에서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해보고 『SEL 교육과 함께하는 우리아이 행복한 초등생활 만들기』를 출간하게된 배경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Q1.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된 의도와 동기가 궁금합니다.
A.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날수록 분명해진 사실이 하나 있어요. 학습의 어려움은 ‘정서의 어려움’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학습은 새로운 지식을 마주하며 스트레스를 견디고, 그 속에서 끈기를 가지고 자신의 한계를 넓혀나가는 과정입니다. 성적이 좋던 아이도 마음이 불안하면 금세 흔들리고, 반대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실패 앞에서도 다시 일어납니다. 그래서 저는 정서 격차를 메우는 일이 학습 격차를 해소하는 출발점이라고 믿게 됐습니다. 이 책은 부모님과 교사들이 아이의 사회정서 발달을 이해하고, 아이의 내면의 힘을 키우는 실천적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썼습니다. 외부 상황에서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법, 친구와 건강하게 관계를 맺는 법, 긍정적인 자아를 기르기 위한 가정 내 사회정서교육 방안 등을 담았습니다.
Q2. 책은 어떤 독자를 상정하고 쓰셨나요? 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맞춘 구성이라고요.
A.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되는 일은 아이들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큰 전환점이에요. 그래서 저는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님들이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아이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습니다. 다만, 사회정서는 오랜 시간 다듬어 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아이들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실제로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짧게는 6개월, 많게는 몇 년의 시간이 지나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입생뿐 아니라 저학년에서 고학년까지 이어지는 성장 과정을 모두 아우르도록 구성했습니다.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들도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아이를 만나는 모든 분들을 생각하며 집필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장은 초등학교의 목표와 SEL(사회정서학습)의 큰 그림을, 2장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훈육·대화법을, 3장은 아이의 기질과 성격 이해를, 4~6장은 학습태도·정서건강·교우관계의 대표 사례와 개입 아이디어를 담았습니다. 예를 들어 학습회피, 학습불안, 거절 어려움, 경계조절, 소외감 같은 실제 학교 상황을 다루며, 부모와 교사 모두가 참고할 수 있게 구성했어요.

Q3. 책의 핵심 메시지는 가정에서의 사회정서교육 이라고 하셨는데, 초등시기에 왜 특히 중요할까요?
A. 초등학교는 ‘학교’와 처음 만나는 시기입니다. 이때의 학습, 친구 등에 대한 첫인상은 이후의 학창시절에 계속해서 영향을 줍니다. 저는 학교를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라고 설명해요. 학교에서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실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사회정서학습(SEL)을 바탕으로 어떤 것이 필요할지를 살펴봅니다. SEL의 5역량—자기인식, 자기관리, 관계기술, 사회적 인식,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이 적절히 길러지면 아이는 도움을 요청할 줄 알고, 갈등을 해결하고, 스스로 선택한 결과를 책임지게 됩니다. 이 역량들은 단지 학교 적응을 도울 뿐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심리적 근육이 됩니다. 이것이 앞으로의 행복한 삶을 위한 큰 자산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Q4. 작가님은 책에서 부모를 아이의 ‘안전기지’라고 표현하셨어요.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A. 제가 ‘안전기지’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아이가 도전할 수 있는 힘은 결국 ‘돌아갈 수 있는 심리적 공간’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몇 안 되는 대체 불가능한 안전기지입니다.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 그 마음을 온전히 받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아이에게 심리적 안전망을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안전기지’는 단순히 모든 것을 허용하는 존재가 아니에요. 모든 것을 공감해주고 받아주는 것은 절대 좋은 육아 방법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스트레스 상황이나 어려움에 대처하지 못하는 형태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패하도록 부추기기도 해야 합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면서도 나에게 기대하는 사람”이 있을 때, 아이의 뇌는 탐색과 학습 모드로 전환됩니다.
Q5. 책에는 학교생활 중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학습태도, 정서건강, 교우관계로 나누고 있는데, 아이를 키울 때 교우관계를 도와주는게 참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작가님이 보셨을 때 아이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교우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요즘 아이들이 친구와 다투거나 싸웠을 때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약간 갈등을 피하는, 단절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아이에게 적용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갈등을 직접 해결하기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의지하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저는 책에서 “거절을 못하는 아이”, “친구를 너무 돕느라 지치는 아이”, “은근히 소외되는 아이”를 구체적인 사례로 소개를 하였는데, 핵심은 ‘경계 세우기’와 ‘관계기술’인 것 같아요. 저는 참는 아이를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려 합니다. 내가 너무 힘든데도 참는 것은 착하거나 성숙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자기주장을 배워야 하는 상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권리나 안전이 침해될 때 대응하는 법을 가르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연습시켜야 합니다. 무조건 자기주장만 해서도 안되기에 양보와 타협을 찾아나가는 법도 연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정에서는 아이를 잘 관찰하며,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동시에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관계를 조절하고 도와주는 역할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친구를 만들고 있는지, 갈등이 일어날 때는 어떤 해결 방법을 쓰는지, 어떨 때 친구에게 화를 내는지를 잘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조언을 잘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이를 위한 역할극 스크립트나 코칭을 담았습니다.

Q6. 부모와 교사에게 공통으로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이 있다면?
A. 부모와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변화와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아이들이 바뀌고 싶다는 동기와, 변화에 지지적인 환경이 함께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변화의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그 변화를 기다리며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학교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공간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실험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부모님과 선생님이, 그 실험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Q7. 작가로서의 다음 계획은?
A. 이번 책에서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방법을 사회정서교육을 바탕으로 담아냈는데, 다음 번에는 무엇이 아이들의 마음을 실제로 움직이는지를 더 탐구해 보고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근거기반의 심리적 개입에 대한 글을 써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부모와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제 글이 실용적인 지도처럼 기능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꾸준히 돕고 싶습니다.
이수민 작가는 초등학교를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라 부른다. 정서의 격차를 메워 학습의 출발선을 평평하게 만드는 일,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안전기지가 되는 일, 그리고 사회정서역량을 담은 양육태도를 세우는 일. 『우리아이 행복한 초등생활 만들기』는 그 세 가지를 따뜻하면서도 실행 가능한 언어로 안내한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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