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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직 7·9급 공무원시험, 강자들이 독식?

송성훈 / 기사승인 : 2014-12-02 17: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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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공무원 합격생들의 수기를 읽다 보면 ‘3관왕’, ‘4관왕’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이 말인 즉슨 한 사람이 한 해의 공무원 시험 중 서너 종류의 시험에 합격했다는 말이다.
올해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한 수험생은 “2년여간의 수험생활 끝에 국가직 9급과 국가직 7급에 최종합격했고, 서울시 7급은 필기합격 할 수 있었다”며 3관왕의 위용을 드러내기도 했다.
위 수험생처럼 한 해 공무원 시험에서 여러 번의 응시를 통해 중복 합격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연간 일반직 공무원 시험(필기) 일정이 서로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의 일반직 공무원 시험 일정을 살펴보면 국가직 9급(4월 19일)을 시작으로 ▲지방직 9급 6월 21일 ▲서울시 7·9급 6월 28일 ▲국가직 7급 7월 26일 ▲지방직 7급 10월 11일 순으로 실시되었다.
내년 시험 역시 올해의 시험 일정과 큰 차이 없이 실시될 예정이다. 내년 시험 일정은 ▲국가직 9급 4월 18일 ▲지방직 9급 6월 27일 ▲국가직 7급 8월 29일 ▲지방직 7급 10월 17일 실시될 예정이며, 서울시의 경우 아직 공고가 되지는 않았으나 6월 중에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한 해에 여러 번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매년 시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 해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5급 공채, 고시, 전문 자격증 등 여타 시험에 비하면 일반직 공무원 시험은 기회가 몇 배 주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7급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만 해당된다. 7급 시험의 경우 시험 과목이 9급 시험과 동일한 다섯 과목에 더해 두 과목을 더 치러야만 한다. 즉, 9급 시험만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별도의 두 과목을 공부하지 않는 이상 7급 시험에 합격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7급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중 그 해 공무원 시험에서 7급, 9급 통틀어 다관왕에 등극하며 주위의 관심을 독차지 하는 이들의 이면에는, 9급 시험만을 준비하는데도 그 해 시험에 모두 떨어져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불합격생들의 모습도 그려지게 된다.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의 경우 최종합격 발표 후 채용후보 미등록으로 인해 76명이 추가 합격하였다. 또한 필기시험 합격자의 면접 불응으로 인한 추가 면접시험 대상자 중 68명이 추가 합격하는 등 국가직 9급에서 총 144명의 인원이 추가합격했다. 9급 채용 과정에서 면접 불응자나 채용후보 미등록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이유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7급 수험생들의 이탈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가직 7급 시험의 추가합격자는 단 한명 뿐이었다. 9급과 달리 7급의 추가합격자가 극소수인 이유는 그만큼 채용 과정에서 이탈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가직 9급 시험은 7급 시험 준비자에게 있어 거쳐가는 과정이자 보험일 뿐이다.

송성훈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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