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응답하라, 2016 - 오대혁 시인, 문화비평가

  • 맑음원주26.4℃
  • 맑음동두천24.4℃
  • 맑음부안25.5℃
  • 맑음해남25.4℃
  • 구름많음합천23.3℃
  • 맑음세종25.0℃
  • 맑음정읍25.8℃
  • 맑음청주28.3℃
  • 맑음속초22.6℃
  • 맑음북춘천23.7℃
  • 구름많음여수25.6℃
  • 맑음산청23.2℃
  • 맑음파주22.5℃
  • 구름조금경주시23.6℃
  • 맑음장수21.6℃
  • 맑음청송군23.1℃
  • 구름많음제주26.1℃
  • 구름많음의성25.1℃
  • 구름조금거창21.8℃
  • 구름조금영천22.9℃
  • 구름많음대구23.9℃
  • 맑음홍성25.7℃
  • 맑음고창25.7℃
  • 맑음양평24.3℃
  • 맑음대전26.0℃
  • 구름조금안동26.0℃
  • 맑음남원25.3℃
  • 구름많음문경23.6℃
  • 구름조금진주24.1℃
  • 구름많음통영25.4℃
  • 맑음정선군22.2℃
  • 구름많음북부산25.6℃
  • 맑음영주23.0℃
  • 구름많음남해25.0℃
  • 맑음홍천22.6℃
  • 맑음강화21.0℃
  • 맑음영덕22.6℃
  • 구름많음북창원25.4℃
  • 구름많음울산23.5℃
  • 맑음광주26.0℃
  • 맑음수원26.3℃
  • 맑음부여24.6℃
  • 구름많음양산시25.9℃
  • 맑음의령군23.3℃
  • 구름조금울릉도22.6℃
  • 구름많음거제24.9℃
  • 흐림부산25.6℃
  • 구름조금완도25.2℃
  • 맑음천안23.8℃
  • 맑음금산23.4℃
  • 맑음철원24.3℃
  • 맑음태백20.0℃
  • 맑음흑산도24.0℃
  • 맑음이천23.2℃
  • 맑음봉화23.4℃
  • 맑음서울28.0℃
  • 구름많음창원25.3℃
  • 맑음목포25.8℃
  • 맑음군산26.4℃
  • 맑음장흥24.3℃
  • 구름조금성산25.2℃
  • 맑음보은23.6℃
  • 구름많음밀양25.8℃
  • 맑음인천27.7℃
  • 맑음충주24.5℃
  • 맑음함양군23.5℃
  • 맑음임실24.5℃
  • 맑음북강릉21.7℃
  • 구름많음포항23.6℃
  • 구름조금광양시25.1℃
  • 맑음순창군24.6℃
  • 맑음서산25.0℃
  • 맑음동해23.3℃
  • 맑음전주26.0℃
  • 구름조금서귀포27.0℃
  • 맑음백령도22.9℃
  • 맑음서청주24.3℃
  • 맑음추풍령21.2℃
  • 맑음인제20.0℃
  • 구름많음고산24.9℃
  • 구름많음김해시24.5℃
  • 맑음강릉24.7℃
  • 맑음춘천24.3℃
  • 맑음강진군26.1℃
  • 맑음고창군25.1℃
  • 맑음순천23.1℃
  • 맑음구미23.6℃
  • 구름조금보성군24.4℃
  • 맑음제천21.8℃
  • 맑음영광군25.1℃
  • 맑음울진23.0℃
  • 맑음대관령17.8℃
  • 맑음고흥24.8℃
  • 맑음진도군24.6℃
  • 구름조금상주24.6℃
  • 맑음영월23.2℃
  • 맑음보령24.6℃

응답하라, 2016 - 오대혁 시인, 문화비평가

/ 기사승인 : 2016-01-26 15:35:00
  • -
  • +
  • 인쇄

160126_141_20.jpg
 

시간은 기어코 흐른다.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 버리고 기어코 나이 들어간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 덕선의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덕선이와 택이가 결혼했다. 덕선이의 내레이션으로 쌍문동 골목이 사라지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초반을 이끌던 내레이터 정환이는 슬픈 사랑을 안고 온데간데 없었다. 이전의 응답하라를 이끌던 짝짓기의 긴장감은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중심 서사로 다가서지 않았다. ‘응팔은 멜로를 넘어선 자리에 똬리를 틀었던 것.

 

응팔은 빅히트였다. 20퍼센트에 달하는 시청률은 쌍팔년도의 추억을 시청각화한 데서 일차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굴렁쇠 소년과 함께 시작된 긴장감은 수학여행과 러브레터의 추억을 불렀고, 땡땡이를 부르는 자율학습과 집합 부분만 시커멓던 정석수학, ‘애마부인탑건’, 청바지와 박남정의 춤사위, 고독했던 가나초콜릿과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이 금토의 저녁을 수놓았다.

 

그리고 가끔은 성보라가 연출했던 학생운동의 추억과 민중가요 동지의 노랫가락도 떠올렸다. 얼마나 아련한 추억인가? 무상(無常)한 인생의 한 시즌이 되살아오는 희열을 수많은 이들이 느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응팔의 미덕을 국한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응팔은 그 추억 속에 온전히 똬리를 튼 연대, 소통, 공동체등을 불러왔다. 그것은 현실에 부재(不在)한 삶의 원형이다.

 

이전 시리즈가 당대 세대들의 사랑과 추억을 불러온 것에 비해 응팔은 쌍문동 봉황당 골목이라는 공간 설정 속에서 쌍팔년도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들의 연대와 소통을 잔잔하게 그렸다.

 

응팔은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도롱뇽덕선이 학교 우등생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사랑과 우정의 성장 서사를 흥미롭게 그려 보였다. 게다가 이전에는 없었던 이웃공동체의 따스한 장면들이 네 가족을 통해 드러냈다.

 

골목길 공간 속에서 부모 세대가 겪어야 했던 위기 극복의 과정이나 위안과 배려는 응팔의 인기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었다. 성적 때문에 비관하는 일이 없으며, 잘난 친구 못난 친구가 없는 세상, 경제적 궁핍이 죄가 아닌 세상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현재 공동체 생활로 위안을 얻고 정체성에 도움을 받는 지수를 뜻하는 공동체 지수가 OECD 34개국 중 한국이 33위이고, 한국의 세계평화지수가 2000년 이래 최악으로 143개국 중 51위라고 한다.

 

국내 정치평화 수준은 29위에서 51위로 대폭 낮아졌다고 한다. 이웃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가족 및 친족 간에도 친밀도가 떨어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세월호문제며 메르스 사태, 무능한 정부와 정치인들의 리더십 부재 속에서 한국인들은 신음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잘 들여다보면 응팔이 지향하는 서사는 결코 과거에 가 있지 않다. 현재의 부재를 넌지시 보여준다. 공동체의 붕괴를 부추기는 반대 지점에는 획일화된 역사 만들기, 노예적 노동을 강요하는 신자유주의적 반경제민주화가 자리하고 있다.

 

응팔은 종방을 하고서도 계속 2016년의 공동체에다 대고 응답하라고 무선을 보낸다. 응답하라, 응답하라, 이공일육.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ISSUE

뉴스댓글 >

많이 본 뉴스

초·중·고

대학

공무원

로스쿨

자격증

취업

오피니언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