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도 제54회 세무사 2차 시험이 오는 8월 19일 서울 등 6개 지역서 치러지는 가운데, 앞으로 약 3주의 시간이 남았다. 지난해 세무사 2차 시험 합격자는 전체 634명으로 응시자의 12.62%가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최근 8년간 세무사 2차 합격률을 살펴보면 △2009년 26.31% △2010년 19.35% △2011년 17.14% △2012년 18.20% △2013년 17.9% △2014년 13.18% △2015년 13.96% △2016년 12.62%로 합격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는 세무사 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면서 1차 시험 응시자 및 합격자 증가와 이로 인한 2차 시험 대상자 증가로 인한 경쟁률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2차 시험 응시자는 5,020명으로 2015년(4,512명)보다 508명 늘었다.
한편, 작년 2차 시험의 관건은 예상대로 회계학 2부였다. 회계학 2부는 75.53%의 과락률을 보이면서 응시자 4,958명 중 3,745명이 과락했다. 평균점수 역시 회계학 2부가 27.89점으로 가장 낮았다. 나머지 과목별 평균점수 및 과락률을 보면 ▲회계학 1부 40.94점, 44.14% ▲세법학 1부 39.95점, 43.52% ▲세법학 2부 40.41점, 45.73%로 나타났다.
이에 본지는 올해 시험을 대비하여 지난해 2차 시험에 대한 채점위원들의 각 과목별 채점평을 분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는 그 첫 번째로 회계학 1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지난해 회계학 1부 [문제1]에는 일반사채 및 연속상환사채와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 출제됐다. 사채의 기본개념에 대한 명쾌한 논리가 요구되며, 회계처리의 기본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한 문제였다. 전반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은 문제로 사료된다. 채점위원은 “사채의 기본기를 갖춘 수험생은 정확한 수치와 함께 주어진 시간에 손쉽게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대로 기대치와 거의 일치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2]와 관련해서는 올바른 풀이과정을 서술하기 보다는 문제에 제시된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는데 그쳤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문제2]는 법인세 비용과 회계이익의 차이를 이해하고, 미사용 결손금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연법인세자산의 인식, 법인세에 관한 재무제표 표시 및 법인세 관련 정보의 공시에 대하여 다룬 문제였다.
기업회계기준서의 규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수험생에게는 평이한 난도였지만, 상당수 수험생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정보의 단순한 나열에 그쳤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채점위원은 “문제를 풀이하는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학습에 앞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의 규정과 원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3]에서는 원가회계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와 흐름을 이해하고 있다면, 쉽게 풀이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평이다. 채점위원은 “실제로 대부분의 수험생이 세부적인 물음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며 “그러나 이와 달리 많은 수험생들이 출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문제 풀이 과정에서 드러난 노력에 비해 점수가 낮은 경우가 많아 안타깝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해야 하며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4]는 많은 수험생들이 활동기준원가계산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세무사 2차 시험 회계학 1부 채점 결과, 위원들은 어떤 주제의 문제를 접하더라도 기본 개념에 충실하고 그 기본 위에서 개념을 확장해 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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