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세상의 창]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_정승열 법무사(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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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창]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_정승열 법무사(대전)

이선용 / 기사승인 : 2021-09-06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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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열 법무사.jpg


※ 외부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촛불집회로 정권을 잡은 후 혁명정부와 같은 적폐 청산으로 영일이 없던 현 정부도 임기 말을 앞두고 정치권은 대선 열풍에 빠져들었다. 여야 할 것 없이 대선에 뜻을 밝힌 사람은 버스 한 대가 넘칠 정도인데, 각 당의 자체 경선 과정을 거친 이후에도 본선 레이스 마지막까지 달릴 주자가 얼마나 될는지 모르겠다. 흔히 천하의 권력을 잡는 것을 상상의 동물인 용으로 빗대곤 하는데, 이들 중 누가 승천하는 용이 될지 용은커녕 이무기도 되지 못한 위인들이 ‘옆집에서 장에 간다고 하니 솥뚜껑을 머리에 이고 따라나선다’라는 속담처럼 자천타천으로 나선 인물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그들 중에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던 인물도 있겠지만, 이름 석 자를 기록에 남기려는 소영웅주의자도 많은 것 같다. 이미 세상은 혜성처럼 갑자기 튀어나오는 영웅이 출현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그간의 면면을 살펴보면 뻔뻔한 인물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설익은 정책으로 백성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은 고통 속에서 경기 불황과 늘어난 실업자, 그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에 짓눌린 요즘, 희망보다는 적과 아군이 없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대선 열풍을 지켜보면서 문득 자식에게 제위를 물려주지 않고 널리 인재를 구했다는 중국 고사가 생각나는 것은 웬일인지 모르겠다. 오래전의 신화와 같은 요순시대는 제쳐두고 후한서(後漢書) 일민전(逸民傳)에 의하면, 후한 광무제 유수와 엄광(嚴光)은 어렸을 적에 동문수학한 죽마지우였다. 광무제가 즉위 후 친구 엄광을 수소문했지만, 엄광은 이름도 바꾸고 행적을 감추고 사라졌다. 그러자 광무제는 그의 초상화를 여러 장 그려서 전국에 수배했다(帝思其賢, 乃令以物色訪之). 그 이후 ‘인상착의를 그려 사람을 찾는 것’을 물색(物色)이라고 하는 고사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얼마 후 제나라 땅에서 초상화와 비슷한 남자가 양의 갖옷을 입은 채 연못에서 낚시질하고 있다고 보고가 올라왔다. 그 보고를 받은 광무제는 “그 사람이야말로 내 친구 엄광이 틀림없을 것이다!”하고 기뻐하며, 즉시 수레와 폐백을 갖추어 사신을 보냈다. 그렇지만, 엄광은 사신이 세 차례나 왕복한 후에야 비로소 황제의 부름에 응했다. 광무제는 엄광이 객관에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즉시 수레를 몰아 있는 객관으로 달려갔지만, 엄광은 광무제가 왔다는 말을 듣고도 방바닥에 누운 채 일어나지도 않았다. 광무제가 엄광이 누워 있는 곳으로 다가가 그의 배를 어루만지며, “이 사람 엄광, 나를 도와주지 않을 텐가. 서로 돕는 게 의리가 아니겠는가?”하고 말하자, 엄광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광무제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자네는 옛날 요임금 때 소보(巢父)가 귀를 씻었다는 고사를 들어보지도 못했는가? 선비에게는 굽힐 줄 모르는 뜻이 있는 것일세. 나를 귀찮게 하지 말아 주게.”하고 싸늘하게 말했다. 광무제는 “내가 끝내 자네의 고집을 꺾지 못하다니!”하고 탄식하며, 수레를 타고 궁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광무제는 다시 엄광을 찾아가 옛 친구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나란히 누워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이때 엄광은 슬그머니 그의 다리를 광무제의 배 위에 올려놓았다.

 

다음 날 아침 태사(太史)가 급히 아뢰었다. “어젯밤 천상을 관찰하옵던바 객성(客星)이 어좌(御座)를 매우 가까이 범하였사온데, 옥체 무양하시옵니까?”

 

광무제가 웃으며 말했다. “별일 없었소. 내 친구 엄광과 함께 잤을 뿐이오.”

 

광무제는 엄광을 간의대부(諫議大夫)에 제수하였으나, 엄광은 뜻을 굽히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농사와 낚시질로 보내다가 부춘산에 들어가 은거하며 일생을 마쳤다. 한나라 때 청절(淸節)의 선비가 많이 나온 것은 엄광의 이런 뜻을 본받은 데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엄광이 언급한 소보는 요임금이 제위를 넘겨주려고 했던 허유(許由)의 친구다. 요임금에게는 단주(丹朱)라는 아들이 있었지만, 요임금은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널리 인재를 찾았다. 요임금은 허유가 어질다는 소문을 듣고 그에게 천하를 넘겨주려고 하였으나, 그 소문을 들은 허유는 영수(潁水)의 기산(箕山)에 숨어버렸다. 요임금이 다시 그를 구주(九州)의 장(長)으로 삼으려 하자, 그 말을 전해 들은 허유는 영수에 나가서 귀를 씻었다. 이때 허유의 친구 소보가 소에게 물을 먹이러 왔다가 그것을 보고 까닭을 묻자, 허유는 “못 들을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귀를 씻고 있는 중일세.”하고 대답했다

 

“못 들을 말이란 무슨 말인가?” 하니, “요임금이 저번에는 나에게 천하를 넘겨준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구주의 장으로 삼는다고 했다네.” 이 말을 들은 소보는 물을 먹이려던 소를 끌고 상류 쪽으로 올라갔다. 허유가 웬일이냐고 묻자, 소보는 “더럽혀진 귀를 씻은 더러운 물을 소에게 먹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상류 쪽으로 가서 깨끗한 물을 먹이려고 그러네.”라 답하고, 소를 몰고 상류 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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