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써도 그대로 제출 안 해”… 표절·과장·진정성 꼼꼼히 점검하는 Z세대 전략가들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Z세대 구직자 10명 중 9명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이 AI 사용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도입하려는 ‘자소서 AI 판별 프로그램’에는 구직자 3명 중 1명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20대 구직자 2,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AI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AI를 쓰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AI를 활용한 목적(복수 응답)으로는 ‘기업 및 직무 분석’(43%)이 가장 많았고, 이어 ‘문장 구조 설계’(34%), ‘생각 정리 및 명확한 전달’(33%) 순이었다. 이밖에 △빠른 작성(26%) △어휘 다양성 확보(20%) △오탈자 검수(14%) 등의 실용적 이유도 다수 등장했다.
최근 일부 기업에서 AI 사용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에 대한 Z세대의 반응은 엇갈렸다. ‘AI 판별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응답에서는 ‘잘 모르겠다’가 44%로 가장 많았고, ‘반대한다’(33%)는 ‘찬성한다’(23%)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대 이유로는 ‘AI 활용도 하나의 역량이다’(56%)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누구나 사용하는 시대여서’(21%), ‘기술 정확성에 대한 의문’(18%), ‘효율성 고려’(4%) 등의 의견이 나왔다.
반면 찬성한 응답자들은 ‘과도한 AI 의존은 문제’(48%), ‘공정성 확보’(20%), ‘진정성 저하 우려’(18%), ‘형식적 자소서 양산’(13%) 등을 이유로 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AI를 활용하는 구직자들도 결과물을 그대로 제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AI 활용 시 ‘주의하는 점’으로는 ‘잘못된 정보나 과장 여부’(54%), ‘표절 및 중복 가능성’(34%), ‘진정성 검토’(34%), ‘문장의 자연스러움’(29%) 등이 주로 꼽혔다. 일부(14%)는 ‘AI 의존 여부 자체를 점검’하기도 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디지털에 친숙한 Z세대에게 AI는 이미 일상의 연장선에 있는 자연스러운 도구”라며, “이제는 지원자가 AI를 단순히 사용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했는지, 얼마나 전략적으로 접근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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