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천주현 변호사의 법률산책] 스페인도, 정열과 범죄를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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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현 변호사의 법률산책] 스페인도, 정열과 범죄를 구분

피앤피뉴스 / 기사승인 : 2024-01-05 10: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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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도, 정열과 범죄를 구분


스페인 검찰이,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을 위력 성추행죄로 기소했다.
업무상의 위력을 행사할 상하관계에 놓여 있었다는 것인데, 축구협회 회장은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스페인 선수에 대해 위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다.
이 위력은, 실무판단에서 넓다.

그런데, 시상식이라는 공공장소에서, 카메라가 촬영 중인 곳에서 행위한 것을 범죄로 평가한 점에서, 의아함이 있을 수 있다.
또, 행위가 기습 입맞춤이었고 정열의 스페인인 것을 감안하면, 성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이 조금은 낯설 수 있다.​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적 수치심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피고인이 성적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행위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기습 성추행은, 폭행이 동시에 강제추행이 되는 경우다.
이 사건 협회 회장 루이스는, 스페인 여자선수의 얼굴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이것은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기획된 것도, 피해자가 동의한 것도 아니었다.
필자도 이 광경을 뉴스로 보았다.
피해자의 당혹스러운 표정이, 한국의 필자에게도 느껴졌다.​

루이스에 대한 비난은, 스페인 총리, 스페인 여자대표팀 코치진, 시민들까지 이어졌다.
비난 시위도 열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전국이 성토했다.
FIFA는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다(2023. 9. 12. 조선일보).​

스페인 검찰은 위력 추행죄를 적용해 기소했지만, 우리라면 형법 강제추행죄로 기소하는 것이 타당하다.
형량이 더 높고, 또 위 행위를 위력으로 보기보다 폭행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폭행에까지 이르지 않은 위력일 때는 위력추행죄를 적용하는데, 이것은 성폭력처벌법에 있다.
폭행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습추행죄는, 형법상 강제추행죄의 확대개념이다.​

오랜 기간 자기관리를 통해 고위직에 오른 사람이, 순간의 격정이나 실수로 범죄자로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전 도지사의 수행비서가 폭로성 책을 냈다 하고, 한편 고위 경찰관은 뇌물죄 의혹 등으로 생을 마감했다.

​도덕성은 범죄성과 정반대의 개념임을 알 수 있다.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형법
제298조(강제추행)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성폭력처벌법
제10조(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① 업무, 고용이나 그 밖의 관계로 인하여 자기의 보호, 감독을 받는 사람에 대하여 위계 또는 위력으로 추행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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