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서울시가 운영 중인 국내 첫 외로움 예방 상담전화 ‘외로움안녕120’이 본격 운영 5개월 만에 상담 1만3천 건을 넘어섰다. 당초 올해 목표치였던 3천 건의 네 배 이상을 기록하며, 시민들의 외로움과 정서적 고립을 해소하는 새로운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담사례도 주목된다. 타지에서 홀로 서울 생활을 이어가던 30대 A씨는 장기 구직 실패와 외로움으로 자신감을 잃었지만 상담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확인하고 또래 네트워크를 만나며 우울감을 극복했다.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아들을 키우던 40대 B씨 역시 “충분히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지쳐 있었지만, 상담을 통해 노력에 대한 인정과 격려를 받으며 다시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서울시복지재단 고립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6~7월 이용자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4.4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4.7점)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남성(4.4점)이 여성(4.1점)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상담을 통해 ▲외로움 완화(4.5점) ▲우울감 해소(4.3점) ▲정서적 유대 강화(4.1점) 효과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한 참여자는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전화만 해도 안심이 됐다”며, 또 다른 시민은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막혔던 마음이 풀렸다”고 말했다.
‘외로움안녕120’은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는 콜센터로, 전화(120+5번)와 채팅을 통해 연중무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채팅 서비스 ‘외로움챗봇’은 전용 URL(qs.hiqri.ai/webchat/dasan) 또는 카카오톡 채널 검색으로 접속 가능하다. 단순한 심리적 공감부터 실질적 정보 안내까지, 가벼운 고민부터 깊은 불안까지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
이수진 서울시 고립예방센터장은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시민들이 ‘외로움안녕120’을 통해 위로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외로움 해소와 관계 회복을 돕는 정서적 안전망으로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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