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자신의 동굴에서 탈출하자 - 김정겸 교수(한국외대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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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동굴에서 탈출하자 - 김정겸 교수(한국외대 철학과)

/ 기사승인 : 2015-12-01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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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동굴 모양의 거처가 있는데 입구는 동굴의 넓이만큼이나 넓으며 불빛 쪽으로 향해 있다. 동굴은 아래로 향해 있어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이 동굴 안에는 어릴 적부터 사지와 목을 결박당한 채로 고개를 돌릴 수 없어 앞만 보도록 묶여 있는 죄수들이 있다. 이들의 위쪽으로 멀리 불빛이 타오르고 있으며, 이 불빛과 죄수들 사이에 가로 방향으로 길이 하나 있다. 이 길을 따라 담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이 담을 따라 사람들이 인물이나 동물의 모형을 들고 지나간다.

 

죄수들은 어려서부터 불빛에 비친 이 모형들의 그림자들만을 봤으므로 인공적인 제작물들의 그림자들 이외의 다른 것을 진짜라 생각하는 일은 전혀 없다. 그러다 이들 중 ‘누군가가 풀려나서는 갑자기 일어서 목을 돌리고 걸어가 그 불빛 쪽으로 쳐다보도록 강요’받고, 누군가에 의해 ‘험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통해 동굴 밖으로 끌려간다.

 

끌려간 죄수는 빛에 익숙해지면서 처음에는 그림자를, 다음으로는 물속에 비친 사람들이나 다른 것들의 상을 본 후에 실제 사물들과 하늘에 있는 것, 그리고 하늘 자체를 보게 된다. 마침내 그는 계절과 세월을 가져다주며, 보이는 영역에 있는 모든 것을 지배하며, 그가 지금껏 보았던 모든 것의 원인인 태양을 바라본다. 태양을 바라본 죄수는 계속해서 밝은 빛이 비치는 세상에 살고 싶어 하며 어두운 동굴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나지 않는다.

「국가」제 7권 514a-517c

 

이데아(Idea)라는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영어 idea(생각)를 생각하면 된다. 이데아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상적인, 완전한...등의 대답이 나온다. 이는 완전한 이해를 못 한 것 이다. 이데아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다음의 예를 들어 보자.

“눈앞에 사과가 있다. 눈앞에 있는 사과가 진짜인가? 아님 당신 머릿속(idea)에 있는 사과가 진짜인가?” 대부분은 눈앞에 있는 사과가 진짜라고 한다. 그러나 플라톤은 머릿속에 있는 사과가 진짜라고 한다. 지금 현실의(눈앞의) 사과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한다. 현실의 사과는 썩거나 쭈글어 든다. 그러나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사과의 속성(노릇하고 발가스름하며 새콤한...)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귀납법과 연역법

위의 예에 근원하여 나온 진리설이 정합설(整合說)이다. 정합설은 대응설(對應說)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다. 대응설은 귀납법을 바탕으로 한다. 귀납법은 ”모든 까마귀는 검다”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세상의 모든 까마귀를 잡아다 일대일로 한 마리씩 확인(대응)해야 한다. 즉 첫 번째 까마귀 검다. 두 번째 까마귀 검다. 세 번째 까마귀 검다. ....마지막 까마귀 검다. 그러므로 모든 까마귀는 검다.

 

그러나 이런 검증은 불가능한 일이다. 어쩌다 한 마리의 흰 까마귀라도 나오면 “모든”이라는 말이 잘못되게 된다. 이런 불편함을 제거한 것이 연역법이다. 연역법은 “논리적으로 필연적인 원리에 따라 혹은 진리 보존적 추리 규칙에 따라 주어진 전제로부터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그러나 전자(electronic)를 어떻게 귀납법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가? 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자가 있다.”라는 가설로부터 이를 입증해 나가는 것이다. 귀납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동굴의 비유

위의 예에서 “눈앞에 있는 사과”가 “현실(감각)세계-거짓의 세계-동굴안의 세상 -감각에 의해 알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이고 “내 머릿속(idea)에 있는 사과”는 “이데아의 세계-진리의 세계-동굴 밖의 세상-지성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것” 이다.

 

동굴의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서 태양의 비유와 선분의 비유를 알아야 한다. 태양의 비유는 이데아 중 가장 좋은 이데아(선의 이데아)에 대한 설명이다. 태양은 우리가 모든 사물을 벌 수 있게 해주는 원인이다. 태양이 없이는 우리는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다. 플라톤은 세상을 두 개로 쪼개어 본다(2원론). 하나의 세계는 이데아 세계이고 그 반대편에 현실, 즉 변하고 감각적인 세계가 있다고 한다. 선분의 비유는 감각에 의해 알 수 있는 대상과 지성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것들을 분류하여 앎의 단계를 설명하는 비유이다. 동굴의 비유는 이 두 가지를 기초로 하여 앎의 실천까지 다루는 복합적인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음 그림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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