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기시험에 합격한 것은 매우 기쁘지만, 한 번의 응시기회가 사라진 것은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올해 세무직 필기 합격자 정모씨).”
올해 국가직 9급 세무직 필기시험 합격자 2,062명(일반 1897명, 장애 113명, 저소득 52명)은 면접시험 일정을 확인하고 적잖이 당황하였다. 면접시험 일정이 서울시와 동일한 6월 25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결국 세무직 합격생들은 한 번의 응시기회를 자의가 아닌 타의로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물론 올해 서울시 세무직 9급 채용인원이 79명(일반 53명, 장애 10명, 저소득 8명, 시간선택 8명)에 불과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라 생각될 수 있지만, 현 시험제도 하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고교이수교과목과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택한 수험생들은 행정직군에서는 아무런 장벽 없이 직렬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세무직 필기 합격자의 75.6%가 세무업무와 관련된 세법개론 또는 회계학을 단 한과목도 선택하지 않았다. 이는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선발예정인원과 경쟁률 등 합격 가능성을 고려하여 교차지원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즉 국가직 9급에서는 대규모 선발이 이루어지는 세무직에 지원하고, 지방직 9급이나 서울시 등에서는 일반행정직에 응시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이번 세무직 면접시험 일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우수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정을 맞춘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국세청 채용시험관리단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면접일정은 인력채용을 빨리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국세청은 매년 토요일에 면접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접시험에 대한 세부일정 및 응시자 준수사항 등은 6월 17일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종 1,587명을 선발할 예정인 올해 세무직에는 2,062명이 필기시험을 통과하여 130%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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