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가직 7급 교정직 합격자 박○○ 씨
■들어가며
먼저 높은 점수로 합격하신 다른 동기분들과 달리 운이 좋아 합격한 제가 합격수기를 남기는 것에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뜻깊었던 2020년을 마무리하며 추억이 될 수험생활에 대한 기록도 남기고 공무원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과 공부방법에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모든 시험에는 그 시험에 맞게 준비하여야 함에도 첫해에는 무작정 덤벼들어 두 번씩 보기 힘든 책들만 불필요하게 샀던 것 같습니다. 기출을 풀면서 느끼시겠지만 비슷한 내용의 문제들이 지문 일부만 바꾸어서 출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은행에서 나오는 중복되는 문제들은 최대한 삭제하여 회독시간을 단축시키고 한권으로 단권화하여 전 과목을 반복 순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부방법
○국어
국어 문법은 단순 암기만으로는 어렵고 어느 정도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초반에 강의를 가장 많이 들은 파트 중의 하나였습니다. 국어 문법과 규범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된 후에는 기출문제집만을 가지고 학습하였고, 막판에는 매일 아침 모의고사를 보며 감을 익히려 노력했습니다. 한자와 한자성어는 자투리 시간에 선재국어 암기앱을 통해 하루치씩 눈에 익혔고 표준어나 어휘는 중요도가 낮아지는 출제경향에 맞추어 기출에 나온것만 제대로 알고 가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공부하였습니다.
문학의 경우 범위를 확장할수록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이 많이 부족해짐을 느껴서 기출에 나온 것만 알고 가자는 생각으로 매일 아침 2~3개씩 기출에 나온 것만 공부하였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기출문제집으로만 반복하여 회독하였고 필기 노트는 문제를 풀면서 사건 간의 인과관계나 발행연도가 생각나지 않을 때 참고용으로만 사용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을 회독 후에는 고종훈 선생님의 기출변형 스타일의 모의고사를 풀며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국사는 모든 공무원시험에 포함되어 매년 기출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 중복되는 문제도 많아서 중복문제를 삭제하고 회독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한국사는 기본강의를 듣기보다는 기출강의만 듣고 기출문제집과 고종훈 선생님의 모의고사만 반복하여 학습하신다면 충분히 90점 이상씩 가능한 대표적인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법
기본권 파트는 통치구조와 달리 조금은 익숙한 주제들로 꾸려져서 학습 시에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합헌인지 위헌인지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판례의 판단근거를 가지고 문제를 낸다면 난도가 매우 올라갈 수 있어서 헌법 강사분께서 강조하시는 판례 같은 경우는 어떤 판단근거로 판단했고 어떤 기본권을 침해했는지 유의해서 암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통치구조 같은 경우 의사정족수라던가 헌정사 부분이 처음에 어려울 수 있으나 계속 회독을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반복하여 회독하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막바지에 최신판례까지 챙겨야 해서 양이 많아 학습계획을 미리 짜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행정법
행정법은 써니쌤의 기출강의만 듣고 기출문제집을 반복회독 하였습니다.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가장 아침의 눈 공부법을 적용하기 좋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집에 해설이 지문마다 자세히 달려있고 무엇보다 기출강의에서도 부족함 없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가장 쉽게 공부했던 과목이고 효자과목이었습니다. 각론은 양이 적고 총론과 일정 부분 비슷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각론 기출문제집이 올해 늦게 나와서 좀 불안했었는데 최신판례와 함께 차분히 준비하시면 회독 수가 많지 않더라고 득점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형소법
형소법은 행정법과 소송절차 부분에 있어서 비슷하고 절차순서대로 큰 틀을 잡아두면 공부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은 과목입니다. 형소법이 들어가는 직렬은 반드시 고득점을 받아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법률용어나 소송절차, 전문 파트 등이 생소할 수 있지만 이해가 되는 순간부터는 암기량이 줄어들고 성적이 올라 쉽게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기본서보다는 기출문제집을 바탕으로 진도별 모의고사를 풀면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정학
교정학은 가장 애먹은 과목 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3법 과목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게 많은 과목이라고 느꼈습니다. 초반에 생소한 외국 학자들의 이름과 그에 대응하여 낯선 이론들을 외워야 하는 것과 학문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점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교정학을 다루는 시험이 적어 기출문제가 귀한 편이라 기출위주로 공부하는 제 스타일에 맞추어 공부하기가 어려웠던 점도 고민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단권화하기 좋고 회독하기 좋다는 점에서 김옥현 교수님 교재가 가장 저에게 맞다고 느꼈고 실제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기본서가 간략하고 기출문제집 역시 중요한 내용 위주로 불필요하게 지엽적인 내용은 제외되어있기 때문에 반복하여 단권화하기에 좋았고, 단권화하기 좋으니 회독 속도 역시 자연스레 빨라져서 막판에는 가장 회독 소요시간이 적게 든 과목이었습니다.
■체력시험
교정직 체력은 경찰, 소방과 비교하여 합격기준치가 매우 낮은 편이어서 체력이 좋으신 분들은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무난하게들 통과하시는 편입니다. 다만 저는 체력이 다른 분들에 비해 부족하여 필기시험을 마치고 한 달의 여유 기간 동안 죽어라 체력준비를 했었습니다. 저희 기수에는 체력 탈락자가 없었으나 전 기수에서는 7명이나 탈락했다고 하니 체력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가장 많은 탈락자가 나오는 윗몸일으키기와 악력만이라도 수험기간 동안 틈틈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악력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캠리 악력기를 가지고 수치를 재며 연습했었습니다. 시험장에서 사용되는 타케이악력기와 비교하여 수치가 비슷하게 나오거나 타케이가 더 잘 나오니 캠리 악력기로 준비하셔도 충분합니다. 시험 끝나고 준비해도 되지만 급하게 준비하다보면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꾸준히 조금씩 스트레스 해소 겸 운동하면서 준비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치며
반복하여 틀리거나 애매하게 이해된 부분은 대게 끝까지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학습 질문 게시판을 통하여 연구원분들이나 교수님께 질문하여 확실히 하고 가시면 시험장에서도 자신 있게 푸실 수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 매일 밤 한 페이지라도 더 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생각보다 빨리 오르지 않는 점수에 불안함이 자신을 옥죄어올 때가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불안하면 불안할수록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준비하시는 수험생의 마음을 잘 알기에 제 나름대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수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부디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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