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이수진 기자]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이사 박수경)가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이혼 인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혼 2명 중 1명은 결혼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냐는 질문에 56%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미혼남성 40.6%, 미혼여성 71.4%는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해당 응답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1.8배 높아, 남성 대비 여성에서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컸다. ‘결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26.1%(남 33.6%, 여 18.6%), ‘해야 한다’는 17.9%(남 25.8%, 여 10%)였다.
결혼 후 행복에 대해서는 남녀의 평이 다소 엇갈렸다. 남성은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여성은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 후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33.4%)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그렇다’(43%), ‘보통’(39.8%), ‘그렇지 않다’(17.2%), 여성은 ‘그렇지 않다’(39.2%), ‘보통’(37%), ‘그렇다’(23.8%) 순으로 답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통한 행복 기대감이 높았으며, 결혼을 통해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인식은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대다수의 미혼남녀가 혼인 전 협의 또는 계약이 필요하다고 여겼으며, 주로 남성은 경제적 관련, 여성은 가정 생활 관련 항목에 대한 논의를 원했다.
혼전 계약서에 대해서는 ‘계약까지는 아니지만 혼전 협의는 필요하다’(51.4%)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어 ‘일정 부분 필요하다’(30.2%), ‘필요 없다’(10.7%), ‘매우 필요하다’(7.7%) 순이었다. 혼전 계약서가 필요 없다는 인식은 남성(13.4%)이 여성(8%)보다 많았다.
결혼 전 합의해야 할 사항으로 남성은 ‘결혼 후 재산 관리’(61.9%)와 ‘가정 행동 수칙’(48%), 여성은 ‘결혼 후 가사 분담’(62.2%)과 ‘시댁, 친정 관련 행동 수칙’(56.5%)를 가장 우선시했다.
이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미혼남녀가 많아지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절반 이상(56.7%)이 긍정 응답을 택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3.8%p 증가했다. ‘보통’은 33.2%, ‘부정’은 10.1%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이혼에 대한 긍정 인식률이 가장 높았지만, 해당 응답률은 남성 42.8%, 여성 70.6%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이혼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이제 결혼이란 더는 나이에 쫓겨 하는 당연한 삶의 단계가 아닌, 더 행복한 삶을 위한 능동적인 선택이 되면서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결혼이든 비혼이든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결혼이 손해라는 인식이 들지 않게끔 사회적 인식 전환과 제도적 지원이 하루빨리 마련되어 더 많은 미혼남녀가 결혼을 통해 함께라는 행복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199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를 기획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0%p다.
피앤피뉴스 / 이수진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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