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과목별 공부법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공부 과정은 시험 전 2~3일 내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과정 중 일부라는 것.
그리고 중요한 것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을 체크해야 하다는 것.
따라서 교재에 밑줄 긋는 것조차 생각하고 그어야 합니다. 두 번째 회독부터 검정색으로 밑줄 그었고, 세 번째 회독은 검정색 회독을 한 부분에서 외우지 못한 부분을 빨간색으로 밑줄 그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회독은 형광펜을 활용했습니다. 회독이 늘어갈 때마다 형광펜을 옅은 색부터 진한색으로 덧칠하였으며, 수험 전날에는 가장 진한 형광펜으로 표시된 부분만 읽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해야 시험 전 2~3일 내에 전 과목에서 본인이 취약한 부분만 골라서 볼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기 직전에 해당 이론을 보면 안 된다는 것.
기출문제를 풀 때 중요한 것은 해당 문제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해당 선지의 내용을 아느냐 모르느냐를 구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출문제를 공부하기 바로 직전에 이론 공부를 한다면, 장기기억이 아니라 단기기억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해당 선지를 당연하게 아는지 아니면 방금 보아서 아는지 구분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과목의 회독이 끝난 후에 기출문제를 푸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목표로 하는 시험 두 달 전부터는 표시한 것뿐만 아니라 모든 내용을 전체적으로 점검하면서 시험 3일전에 볼 수 있도록 양을 줄여 놓기를 권합니다. 장기기억으로 당연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시간에 따라 왜곡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과목별 공부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영어/한자 공부는 매일 했고, 한 과목을 1회독 하기 전까지 다른 과목을 보지 않았습니다. 이 방법은 한 과목을 더 빠르게 마칠 수 있으며, 밀도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회독 주기가 길어서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는 걸 걱정하시는 분이 많으신데, 원래 잊어버리는 게 정상입니다. 수험의 핵심은 본인이 시험 직전에 봐야 할 내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점점 회독이 지날수록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이 많아지게 될 겁니다. 나중에는 세부적으로 암기할 부분만 남게 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리입니다. 본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수험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어/영어/경제학/나머지 과목으로 분류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국어
가장 투자를 적게 한 과목입니다. 사실 목표는 80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문학은 공부하지 않았고, 비문학도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국어는 양이 많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기출문제와 제가 듣던 강사의 마무리 교재 이외는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자는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실제로 국가직 7급에서 한자 문제가 약 4문제가 나왔고, 만약 아예 공부하지 않았다면 이 문제를 다 맞추지는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한자는 반드시 공부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다 맞추겠다고 과도하게 양을 늘리지 않길 바랍니다. 처음엔 시중에 나와 있는 공무원 한자 책을 2~3회독 정도 하신 후에, 국어 기출문제에 나와 있는 한자만 반복적으로 보시길 권합니다. 기출 범위를 넘어서 공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는 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2. 영어
수능 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했었고, 당시에도 안정적으로 1등급은 나왔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공무원 영어가 수능과 유사하기 때문에, 따로 집중해서 공부하지는 않았고, 영어단어 위주로 꾸준히 시간을 내서 공부했습니다. 수험기간을 단축할 수 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영어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영어가 부족한 분이시라면, ebs를 활용해서 공부하시는 것도 좋고, 시중에 나와 있는 하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법 문제도 많이 까다롭게 내지 않는 추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ox판별하는 문제집 한 권(혹은 기출문제집)만 반복해서 보길 권합니다.
3. 경제학
처음에 가장 멘붕을 겪는 과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이론을 3회독하기 전까지는 따로 문제를 풀지는 않았습니다. 그 후 기출문제 강의를 들으면서 문제풀이에서만 적용되는 스킬들을 따로 배웠습니다. 기출문제 강의를 들을 때까지는 다른 과목처럼 1회독이 끝날 때까지 경제학만 공부하였습니다.
기출문제 강의가 끝나고는 기출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이 때부터는 경제학은 영어처럼 매일 공부하였습니다. 홀수 번과 짝수 번을 나눠서 홀수 회독에는 홀수 번, 짝수 회독에는 짝수 번을 풀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모든 기출문제의 선지를 ox 판별하면서 다음 회독 때 봐야 하는 선지를 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표시해놓은 것들을 다음 회독 때 보면서 회독 주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4. 나머지 과목
우선 기출문제를 풀기 전에 이론 강의를 3회 정도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의 모든 선지를 ox 판별하시고 다음 회독 때 판별해야 할 선지를 체크하면서 양을 줄여나가시면 됩니다. 기출문제로 정리를 하시든, 기본서에 기출문제에서 틀렸던 선지의 내용을 표시하며 정리를 하시든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헌법은 기출문제집으로 정리 했고, 행정법은 기본서로 정리 했습니다. 한국사는 필기노트로 정리 했습니다. 무엇으로 정리하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표시해 놓은 내용이 본인이 암기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여야 하며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