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적·육체적으로 힘든 시기, 확신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이상선 씨 : “법률서비스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홍광범 씨 : “기본서에 비중 두고 사례집 통해 전반적인 흐름이나 사안 포섭 등을 익히려 노력”
사법시험이 폐지될 것이라는 불안감, 그리고 조급함을 모두 이겨내고 최종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은 153명의 합격생들 중 본지는 최고령자 김상선 씨(41세·동국대 졸)와 최연소자 홍광범 씨(22세·서울대 재학)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최고령으로 합격한 김상선 씨는 지난 2003년 2차 시험에 아쉽게 탈락한 후,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사법시험 준비를 중단하고, 법률사무소에 취업하였다. 하지만 김 씨는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09년 다시 책을 펼쳐 들었고 마침내 2015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 씨는 “아마도 현재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심리적이나 육체적으로 무척이나 힘들 것”이라며 “조금만 참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조만간 합격의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또 사법시험 선발인원 감소로 시험 준비를 망설였다던 최연소 합격자는 홍광범 씨는 생각의 전환으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다고 전하였다. 홍 씨는 “사법시험 선발인원 감소로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망설였고, 또 초반에는 불안감도 컸다”며 “그러나 사법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마음먹은 뒤에는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불안감을 떨치려 하였다”고 말하였다. 또 홍 씨는“사법시험 준비 과정에서 외롭고 힘든 과정이 있을 수 있는데, 포기하지 않고 확신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올해 사법시험 최고령자 김상선 씨와 최연소자 홍광범 씨의 인터뷰 내용이다.
Q :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최고령자 김상선 씨(이하 김상선) : 93년도에 수도공고를 졸업하였고, 2002년도에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2003년도에 2차 실패 후,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사법시험 준비를 중단하고 법률사무소 등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이후 2009년 말경이 되어 다시 사시준비를 하였습니다.
최연소자 홍광범 씨(이하 홍광범) :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3학년)에 재학 중인 홍광범입니다.
Q : 최종합격자 통보를 받은 소감은(최고령 또는 최연소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김상선 : 지금까지 나이가 가장 적은 최고령합격자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저도 제가 최고령합격자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법무부로부터 최고령합격자라는 통보를 받은 후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홍광범 : 힘들었던 수험생활에서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저보다도 주변 분들이 너무 기뻐해주셔서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최연소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Q : 공부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때와 극복방법은?
김상선 : 2011, 2012년도에 근소한 차이로 1차에서 떨어진 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제가 사법시험이랑은 맞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공부하기 싫다는 생각에 빠진 채 빈둥거리곤 했었는데, 알고 지내는 많은 후배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다시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습니다.
홍광범 : 시험이 다가오면서 합격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었습니다. 특히, 시험을 1달 정도 앞두고는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간단한 운동을 통하여 긴장감을 덜도록 하고,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등 공부 환경에 변화를 주면서 의지를 다잡으며 견뎌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으면 붙을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공부하도록 노력했습니다.
Q : 사법시험 선발인원 감소로 인하여 불안하지는 않았는지?
김상선 : 선발인원의 감소로 인해 아마도 모든 수험생들이 불안해하리라 생각되며, 저 또한 몹시 불안해 했습니다. 다만 1~200명의 차이가 점수로는 큰 차이가 아니라 생각하고 불안함을 떨쳐내려 노력하였습니다.
홍광범 : 사법시험 선발인원 감소는 제가 사법시험을 준비해야 하는지 망설였던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였고, 이로 인하여 초반에는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사법시험 준비를 하려고 마음을 먹은 뒤에는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불안감을 떨치려고 하였습니다.
Q : 1차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김상선 : 기본서를 반복하여 보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판례가 중시되는 출제경향에 비추어 판례를 중점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과목별로 기본적인 판례책과 함께 최근 3~5년간 판례, 최신 1년간 판례책을 보았습니다.
홍광범 : 1차는 객관식으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지엽적인 판례나 조문 등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본서를 꼼꼼하게 보고 회독수를 늘리면서 이해와 암기를 병행하였습니다. 시험 3달 전부터는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풀어보면서 문제 유형을 익히도록 집중하였습니다. 조문의 내용을 물어보는 문제도 출제되므로 틈틈이 조문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 2차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김상선 : 학원강의 진도에 맞추어 공부를 하였고, 3순환까지 되도록 모의고사는 꼭 보려 하였습니다. 공부는 기본서를 중심으로 반복하여 보았고, 순환별로 2~3회독은 하려고 하였으나 종종 목표대로 하지 못하곤 하였습니다.
홍광범 : 2차는 내용 이해와 더불어 이를 답안지에 현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서 회독수를 늘리면서 이해와 암기를 병행하도록 하였습니다. 답안지를 반복적으로 써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답안지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하였습니다.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목차를 잡으려고 노력하였고 판례의 중요 키워드를 정확히 암기하였습니다. 평균적으로 목차 잡는 시간과 답안지 작성 시간을 고려하여 실제 시험에 있어서 어느 정도로 시간 배분을 하여야 하는지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기본서에 비중을 두면서 사례집을 통하여 전반적인 논리 흐름이나 사안 포섭과 같은 답안지 작성방식을 익히려고 하였습니다.
Q : 면접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김상선 : 이번에 같이 합격한 학교후배들과 함께 면접에서 나올 문제들을 검토해 보았습니다. 매주 한차례씩 학교에 모여서 회의를 하곤 하였는데, 면접준비보다 오히려 친목 목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홍광범 : 면접시험 준비를 특별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면접시험 하루 전에 가볍게 기본서를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도록 하였습니다.
Q :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동료 수험생과 후배 수험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김상선 : 아마도 현재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분들께서는 심리적이나 육체적으로 무척이나 힘들 것입니다. 조금만 참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조만간 합격의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
홍광범 : 사법시험 준비 과정에서 있을 외롭고 힘든 여러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확신을 갖고 공부하신다면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힘내시고 파이팅하세요!
Q : 앞으로의 계획은?
김상선 : 제 나이나 경력에 비추어 사법연수원 수료 후 변호사로 활동하려 합니다. 법률서비스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성실하고 친절한 법조인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홍광범 :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연수원 입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그동안 소홀했던 학과 공부도 하고 읽고 싶었던 책도 읽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이후에 연수원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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